[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어쩌다 어른'에서 이정모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미세먼지의 진실에 대해 이야기했다.

20일 오후 방송된 O tvN '어쩌다 어른'에서는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이 '과학 참 만만하다'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이날 '어쩌다 어른'에서 이정모는 미세먼지를 둘러싼 다양한 오해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미세먼지에 대한 몇 가지 미신이 있다"며 입을 열었다.


   
▲ 사진=O tvN '어쩌다 어른' 방송 캡처


미세먼지에 대한 오해 중 하나는 하늘이 맑을 땐 미세먼지가 없다는 것이다. 이정모는 "미세먼지는 입자 크기에 따라 PM10(미세먼지)과 PM2.5(초미세먼지)로 분류되는데, 초미세먼지는 햇빛을 산란시킨다. 그래서 하늘이 흐려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미세먼지 입자가 클수록 산란 효과는 감소한다. 아주 흐린 날은 초미세먼지가 높을 수도 있지만, 보통 미세먼지는 흐리고 맑은 것이 기준이 될 수 없다"고 전했다. 하늘만 보고 미세먼지 농도를 구별할 수는 없다는 것.


   
▲ 사진=O tvN '어쩌다 어른' 방송 캡처


미세먼지에 대한 두번째 오해는 과거에 비해 현재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1995년부터 PM10이 측정되기 시작했는데, 1995년과 2016년을 비교했을 때 미세먼지 농도는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이정모는 "PM2.5의 경우 입자가 작아 과거에는 관측이 불가능했고, 불과 3년 전부터 측정이 시작됐다"면서 "환경운동을 처음 시작한 故 권숙표 교수의 1986년 연구 자료에 따르면 2016년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1986년과 비교했을 때 무려 80%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80~90년대가 어땠는지 생각해봐라. 집집마다 연탄불을 떼지 않았나. 어떻게 지금보다 공기가 좋겠냐"고 반문했다. 1980년대 서울은 세계에서 세번째로 오염이 심한 도시로 꼽히기도 했다.

이정모는 "그렇다고 현재 미세먼지 상황이 문제가 아니라는 건 아니다.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상태는 예전보다 좋아졌다는 것뿐 유럽 도시의 공기보다 나쁜 상태다"라며 "미세먼지는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만, 정확한 수치와 경향을 파악하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어쩌다 어른'은 지친 어른들의 걱정을 치유하는 프리미엄 특강쇼로,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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