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란이 스페인에 지긴 했지만 특유의 끈적끈적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B조는 모로코의 탈락만 확정됐지 16강 진출팀은 아직 가려지지 않았다. 즉, 이란에겐 여전히 16강행 기회가 남아 있다.

이란은 2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스페인에 0-1로 졌다. 후반 8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디에고 코스타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패하긴 했지만 이란은 '무적함대'로 불리는 스웨덴을 많이 괴롭혔다. 

   
▲ 사진=FIFA 공식 홈페이지 캡처


20일 밤 열린 또 다른 B조 경기 포르투갈-모로코전에서는 포르투갈이 1-0으로 이겼다. 전반 4분 만에 터진 호날두의 헤딩슛으로 리드를 잡은 포르투갈이 모로코의 파상공세를 견뎌내며 거둔 승리다.

1차전에서는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3-3으로 비겼고, 이란이 모로코에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B조에서는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나란히 1승 1무를 기록하며 승점 4점으로 공동 선두에 나섰다. 이란이 1승 1패(승점 3)로 3위, 모로코가 2패로 4위다.

모로코는 16강 탈락이 확정됐다. 하지만 나머지 3팀 중 누가 16강에 오를 지는 아직 모른다. 

세 팀 모두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무조건 16강행이다. 하지만 어느 팀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한 채 3차전을 맞는다.

일단은 탈락이 확정된 모로코를 만나는 스페인이 유리해 보인다. 하지만 두 경기에서 보여준 모로코의 전력은 결코 약하지 않았다. 16강은 좌절됐지만 모로코 선수들이 홀가분하게 나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며 남은 힘을 쏟아부을 경우 의외의 결과를 만들어낼 지도 모른다.

마찬가지로 이란도 포르투갈전에서 충분히 승리와 함께 16강행을 노려볼 만하다. 포르투갈은 스페인과 비겼지만 호날두의 3골 원맨쇼 활약이 없었다면 힘들었던 경기다. 모로코전에서도 이기긴 했지만 고전했다.

이란은 화려한 공격력의 스페인을 상대로 1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이란(세계랭킹 37위)이 폴란드(4위)보다 객관적 전력이 뒤지고 FIFA 랭킹은 비교가 안되지만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보여주고 있는 끈기는 상당하다. 

이란이 포르투갈과 비길 경우에도 16강에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은 있다. 모로코가 스페인을 이겨줘 이란과 스페인이 나란히 1승 1무 1패 동률이 되는 경우다. 이 때는 골득실 등을 따져봐야 한다. 

스페인 포르투갈 이란, 세 팀의 운명이 갈릴 B조 최종 3차전 경기는 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3시 동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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