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금감원이 5년 만에 부활한 증권사 종합 검사의 두 번째 대상으로 NH투자증권을 선정했다. 국세청 역시 5년 만에 NH에 대한 정기 세무조사를 실시 중이다. 명목상 필요한 조치라는 지적과 함께 당국의 ‘금융회사 길들이기’ 일환이 아니냐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NH투자증권에 대한 예비검사를 완료했다. 남은 것은 오는 27일부터 내달 20일까지 진행되는 본검사다. 투입되는 검사 인원만 20명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 금감원이 5년 만에 부활한 증권사 종합 검사의 두 번째 대상으로 NH금융 산하 NH투자증권을 선정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검사를 통해 금감원은 NH의 재무건전성, 리스크 관리 실태, 경영 관리 능력 등 전반적인 사항을 살펴볼 전망이다. 내부통제 체계 운영 여부,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써 운용자산 배분 현상 등도 조사에서 다뤄진다. 고위험 상품에 불건전 영업행위 여부 역시 중요한 이슈다.

이미 금감원은 지난달 8일부터 한국금융지주의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에 대해 종합검사를 실시한바 있다. 마찬가지로 검사인원 18명이 한 달 가까이 회사업무 전반을 들여다 봤다. 검사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NH투자증권에 대한 이번 조사에 대해 일각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 문제와의 연관성을 지적하기도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스피 상장을 준비 중이던 2016년 당시 공동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 NH투자증권, JP모건, 크레디트스위스(CS) 등 5개사를 선정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올해 들어 삼성증권의 ‘유령주식’ 파문, CERCG 자회사 회사채 디폴트 사건, 하나금융투자 시카고 선물거래소 거래중단 조치, 골드만삭스 무차입 공매도 의혹사건 등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 점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만이 아니라 국세청 역시 금융기관들에 대해 세무조사를 실시 중이다. 올해 들어서만 한국은행, KEB하나은행, 교보생명, ING생명, KB손보 등 대형 금융기관들의 세무조사를 동시다발적으로 펼치고 있다. NH투자증권 역시 금감원 종합검사와 별개로 국세청의 정기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두 번째로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내면서 국내 자본시장 발전을 주도할 중요한 고지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당국으로부터 계속 해서 들어오는 사정의 칼날이 행여 금융회사들을 위축시킬 가능성도 없지 않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 4월 삼성증권 유령주식 파문 이후 금융기관들에 대한 신뢰가 크게 손상을 입었다“면서 ”감독당국과 국세청의 시선이 날카로워진 데에는 금융기관 스스로의 책임이 가장 크지만, 행여 이 분위기가 과도한 규제로 이어진다면 모두가 손해를 보는 결과가 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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