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소비재 시장 규모는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도시화에 따라 커지고 있지만, 한국의 대(對)중국 소비재 수출은 2012년 5위에서 지난해 6위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이 주로 중국에 가공무역 중심의 중간재를 수출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수출품목의 고급화 전략으로 중국 소비재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간한 '급증하는 중국의 소비재수입, 한국의 분발이 필요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중 세계 1위 경제대국(구매력 기준)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높은 경제성장에 따른 중산층 확대와 도시화 진행으로 소비재 수입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소비재 수입은 2010년 1000억 달러를 넘어선 후, 지난해에는 1900억 달러를 웃돌아 연평균 24%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중국의 소비재 수입시장에서 미국, 독일, 일본,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에 이어 5위를 고수하던 한국이 지난해에는 영국에 뒤지며 6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중국의 고급 소비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대중 수출이 중간재 중심으로 크게 확대됐지만, 고급재 수출이 미흡했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실제로 세계 1위 고급 소비재 소비국인 중국은 세계 고급 소비재 시장의 28%를 차지하고 있고, 해외관광과 온라인 직접구매로 사치품의 해외구입 비중이 중국 내 구매보다 높은 편이다.

중장기적으로 고급 소비재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한국의 경우 중국의 20개 주요 고급 소비재 수입시장에서 평균 수출 단가가 5위권 안에 드는 품목이 없고, 대부분 10위 내외에 머물러 있어 수출품목 고급화가 미흡한 것으로 파악됐다.

급성장하는 중국의 소비재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가공무역 중심의 중간재 수출에서 벗어나 소비재의 고급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오상봉 무협 국제무역연구원장은 "한국의 대중 중간재 수출 편중이 지속되고 있어 중국 맞춤형 소비재 상품 개발과 고(高)가격 전략이 필요하다"며 "대기업에 비해 중국 내수시장 진출이 미흡한 중소기업은 B2C 온라인 수출을 비롯한 다양한 대중국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