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1일 서울공항에서 러시아 국빈방문을 위해 전용기에 탑승하면서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한·러 정상회담을 위한 2박4일 국빈방문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우리나라 대통령 최초로 러시아 하원 국가의회 ‘두마(Duma)’에서 연설한다.

문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첫 일정은 하원 국가의회 방문이다. 이곳에서 하원의장과 주요 정당 대표를 면담한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하원 국가의회에서 연설한다. 한·러 간 실질적인 협력 증대와 한반도 평화 비전 방안을 밝힐 것으로 보이며, 한반도의 평화체제에서 본격적인 남북 경제협력이 열리게 될 때 러시아를 잇는 남·북·러 3각 협력도 강조할 전망이다. 

이후 문 대통령 내외는 크레믈린 궁전 인근 알렉산드로프 정원에 마련된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하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와 면담도 가진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2008~2012년 러시아 대통령을 역임한 인물이다.

문 대통령의 첫날 마지막 일정은 재외국민과 고려인 동포를 위한 ‘한·러 우호 친선의 밤’이다. 만찬을 겸한 간담회 형태로 진행되는 행사에는 200여명이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이튿날 푸틴 대통령과 세 번째 한·러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오는 9월 러시아 동방경제포럼에 초청받을 전망이다. 이 포럼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미 초청받아 이를 계기로 남북러 정상회담이 열릴지 주목된다.

한러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공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철도·가스·전기 등 ‘남·북·러 3각 협력’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에 앞서 문 대통령은 한·러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신(新)북방정책에 따른 한·러 경제협력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정상회담 이후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주최하는 국빈만찬을 가진 뒤 우리나라와 멕시코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로스토프나도누 지역으로 이동한다.

문 대통령은 순방 셋째날인 24일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리는 우리나라와 멕시코의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 F조 2차전을 참관한다. 현직 대통령이 원정 월드컵을 참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경기 관람 뒤 국가대표팀을 격려한 뒤 곧바로 귀국길에 오른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두 번째로 러시아를 방문했으며, 세번째 한·러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특히 러시아 국빈방문은 1999년 김대중 대통령 이후 19년 만에 이뤄졌다.

앞서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전 9시5분쯤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편으로 모스크바로 떠난 뒤 9시간여 만인 오후 6시쯤(현지시간 정오) 브누코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