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 하석주 감독이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도중 경질된 차범근 전 감독을 향해 깊은 사과를 전했다.

21일 오후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의 '그래도 월드컵' 코너에서는 최용수 전 FC서울 감독, 하석주 아주대 감독, 김병지 해설위원이 '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스웨덴의 경기를 되짚어봤다.

먼저 최용수 전 감독은 "상대도 우리 준비를 많이 했을 것인데 선수 선발과 포메이션 준비에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개인적으로 손흥민, 황희찬의 투톱 조합을 활용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밝혔다.


   
▲ 사진=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방송 캡처


김병지는 "스웨덴은 체력과 체격이 좋다. 월드컵 지역 예선 12경기 중 무실점 경기만 무려 7번이었다"면서 "결국 스웨덴은 지키면서 승부를 짓는 팀이었는데, 체격적인 우위를 갖고 단순하고 심플한 축구를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스웨덴전에서 제일 좋은 기량을 보였던 선수로는 조현우 골키퍼를 꼽으며 넓은 제공권 장악력과 순발력을 칭찬했다.

하석주 감독은 "김민우 선수는 박주호 선수의 부상으로 교체 투입됐는데, 페널티킥을 내주면서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다. 제가 그런 상황에 처해봤기 때문에 김민우 선수가 걱정된다"며 스웨덴에 페널티킥을 내준 파울을 범한 김민우에게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그러면서 하석주 감독은 "김민우 선수는 앞으로 운동할 날이 더 많다. 국민들께서 비판할 건 하더라도 격려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도 넘은 비난에 자제를 부탁했다.


   
▲ 사진=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방송 캡처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진 마음의 빚으로 20년 동안 차범근 감독을 피해다녔다는 하석주 감독이기에 김민우의 심정을 십분 이해하고 있었다. 그는 "차범근 감독님께 죄송하다. 직접 봬서 무릎 꿇고라도 사죄하고 싶은데, 나타나질 못하겠더라"라며 "언제 뵐 진 모르겠지만 감독님이 힘들게 살아온 부분에 대해 꼭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사람들이 주목하는 한 주간의 이슈, 그리고 주목하지 않았으나 알고 보면 중요한 이슈를 제시하는 '거의 정통' 주간 시사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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