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비즈니스포럼 참석…남북러 3각 협력 등 4대 경제협력 방향 제시
   
▲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현지시간) 모스크바 시내 숙소 호텔에서 열린 한-러 비즈니스 포럼에서 참석 내빈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2일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한‧러 비즈니스 포럼’에서 “양국 수교 30주년인 2020년까지 교역액 300억불 달성을 목표로 양국간 협력을 확대해나가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유라시아 공동번영과 발전을 위한 한‧러 경제협력 방향’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한‧러 FTA는 그 출발점이 될 것이다. 오후에 있을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한‧러 FTA 서비스·투자분야 협상 개시를 위한 국내절차를 추진하는데 합의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상품 분야까지 확대되어 상호 호혜적이고 포괄적인 FTA가 조속한 시일 내에 체결되기를 바란다”면서 향후 양국 경제협력 방향으로 △호혜적 경제협력 기반 구축 △미래 성장동력 확충 노력 강화 △유라시아‧극동개발 협력 본격화 △남북러 3각 협력 기반 조성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기업들의 대 러시아 투자가 자동차, 전자 같은 제조업에서 최근 소비재, 인공지능 등으로 넓어졌다고 설명하고 “작년에 양국 정상이 합의한 ‘한‧러 한국 투자기업 지원센터’가 블라디보스톡에서 문을 열었다. 한국기업의 러시아 진출과 투자가 확대되길 기대한다. 한국 정부는 여러분의 경제협력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한국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말을 이어간 문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첨단 혁신산업을 첫 번째로 꼽으면서 이날 ‘한‧러 혁신협력 플랫폼 구축 양해각서’를 체결한다고 밝혔다. 다음 조선산업 협력을 지목하고, “올해 1월 쇄빙 LNG선 ‘블라디미르 루자노프’호가 제 고향 거제도를 출항할 때 저도 직접 참석해서 축하했다. 러시아가 발주한 15척의 쇄빙 LNG선 중 다섯 번째 배”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양국의 보건의료 분야의 협력을 언급, “스콜코보 국제의료 특구에 한국형 종합병원이 설립된다. 더 많은 러시아 국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원격 의료시스템도 구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지금 한국은 역사적인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지난 주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며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면 한‧러 경제협력에도 새로운 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포럼 참석은 지난해 9월 동방경제포럼에서 신북방정책 비전을 제시한 후 한반도의 긍정적 정세 변화에 따라 향후 신북방 경제협력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인구 1억4000명의 거대 소비시장이면서 천연가스와 원유 등 풍부한 자원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초·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한국의 신북방정책 핵심 파트너로 평가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1990년 러시아와의 수교 이래 지난 30여년간 경제관계 발전에 기여해 온 양국 기업인들의 헌신을 격려하고 향후 안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양국 기업인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한국 무역협회와 러시아 연방상의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포럼에는 양국 정·관계 인사 및 기업 CEO 등 28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러시아 대표 기업인 노바텍, 로세티, USC(국영조선공사), 철도공사, 도로공사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우리측에서는 현대자동차, LG전자, 롯데그룹, SK이노베이션 등 기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