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모집 문·이과 구분 사실상 폐지...정시모집은 2020부터
거인의어깨 김형일소장의 입시칼럼 ‘입시컨설팅’은 주요대학 수시, 정시 입시요강 분석과 그에 따른 대비 전략을 연재합니다. 목표로 하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주도면밀한 입시전략 설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김형일소장의 입시컨설팅’과 함께 꼼꼼히 입시전략을 세워서 올해 2019학년도 입시에서 수험생 여러분 모두 희망대학, 희망학과에 진학하시는데 많은 도움 되기를 바랍니다.<편집자주>

   
▲ 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사진=거인의어깨 제공
실질경쟁률 낮은 학생부종합전형

서강대는 2019년도 정원내 전체 선발인원 1,582명의 79.8%인 1,262명을 수시모집에서 선발한다. 수시모집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69.9%, 논술전형으로 27.4%, 실기위주전형으로 2.7%를, 수능위주의 정시모집에서는 20.2%를 선발한다. 서강대의 학생부종합전형은 선발인원의 비중도 크지만, 타 대학 중복합격자의 이탈로 인한 충원율이 높기 때문에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은 학생부종합전형을 적극 공략할 것을 추천한다.

신입생 선발형태는 전년도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한다. 다만 지원하기 전 반드시 기억해야 할 사항으로는 일부 모집단위의 통합, 학생부종합전형인 자기주도형전형의 학교생활보충자료 폐지,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는 수시모집에서의 인문·자연 응시유형 제한 폐지와 정시모집 선발 전 모집단위 교차지원의 혀용 등의 변경사항이 있다. 이러한 사항을 제외하면 입시결과에 영향을 줄 만한 큰 변수는 없기 때문에 전년도 입시결과를 참고하여 지원전략을 설정하면 된다.

일반형전형과 자기주도형 전형

서강대의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은 일반형전형과 자기주도형전형 이렇게 두 가지 전형이 있다. 두 전형 모두 특별한 지원 자격 제한조건 없이 2015년 2월 이후 졸업(예정)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다른 대학별고사 없이 서류 100% 반영만으로 최종합격자를 가린다.

일반형전형과 자기주도형전형에서 강조하는 수험생의 역량도 ‘자기주도적인 탐구역량’으로 동일하다. 이는 대학에서의 학업 수행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지적역량을 의미한다. 고교생활에서 보여주는 내신 성적과 수행평가를 포함하는 학업성취도, 수업시간의 발표, 경시대회, 과제, 동아리 활동 등에서 탐구역량을 드러낸 사례 등이 지적역량에 해당한다. 

탐구역량을 강조하지만 정성적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별도의 선발 인재상을 정해두지 않으며 서류평가요소로는 학업역량과 일반적 성장가능성, 학문적 성장가능성과 개인의 차별적 특성 등으로 구분되어있으므로 다양한 분야에 강점이 있는 학생도 도전해 볼만하다.

인문계와 자연계의 구분 없이 학생을 선발한다는 점도 두 학생부종합전형의 공통점이다. 서강대는 학생들의 가능성을 제한하지 않고 선발하기 위해 수능최저학력기준의 계열구분을 없앴다. 인문사회·자연계열 모두 동일한 기준으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함에 따라 계열구분 없이 자유로운 지원이 가능하다. 고등학생 때 수학이 재미있어서 이과를 선택한 학생도 세계 최고의 경제학자를 꿈꾸며 경제학부에 지원할 수 있고 역사를 좋아했던 문과 계열의 학생도 빅데이터전문가를 꿈꾸며 컴퓨터공학과에 지원할 수 있다.

서강대는 수험생들에게 본인의 역량과 가능성이라고 하는 새로운 프레임으로 전공을 선택하여 지원할 것을 원하고 있는데 이는 서강대 학사제도의 강점으로 꼽히는 ‘다전공제도’와 연관성이 있다. 입학 후 전공의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전공을 수료하여 자신만의 독창적인 전공 설계를 통해 융합인재로 거듭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두 전형의 차이점은 선발인원과 모집단위, 수능최저학력기준 적용 여부다. 총 457명을 선발하는 자기주도형은 영미어문과 미국문화 전공을 통합해서 선발하는 영미문화계를 제외하면 세부 전공(학과)별 모집을 실시하고, 총 341명을 선발하는 일반형은 인문계열의 경우 유럽문화, 중국문화, 경제, 경영을 제외한 나머지 학과들은 계열(학부)별 모집을 실시한다. 지식융합미디어학부의 경우 자기주도형은 신문방송학,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글로벌한국학, 아트&테크놀로지의 세부 전공별로 선발하는데 반해, 일반형의 경우 지식융합미디어학부로 통합하여 선발한다.

이러한 계열별 모집의 경우 선호학과와 비선호학과를 통합해서 선발하기 때문에 하위권 학과의 합격 점수대가 높아질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자기주도형의 경우 별도의 선택 제출서류인 학교생활보충자료를 폐지했다.

반면 일반형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올해부터 계열 구분 없이 한국사 4등급에 국어, 수학(가/나), 영어, 탐구(사회/과학) 중 3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탐구는 상위 1과목)를 충족하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자기주도형과 달리 일반형은 자기소개서를 수능 직후에 제출한다. 따라서 수능 가채점을 통해 정시모집에서 상위대학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자기소개서를 제출하지 않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의 설정으로 실질경쟁률이 낮게 형성되는 것도 일반형의 장점이다. 전년도의 경우 일반형의 실질경쟁률은 5.45(중국문화)에서 24.67(사회과학부)의 수준으로 형성되었다. 추가합격을 생각하면 실질경쟁률은 큰 폭으로 하락하게 된다. 전년도 추가합격을 반영한 실질경쟁률은 2.04(영미문화)에서 5.92(사회과학부)의 수준으로 나타났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자기주도형의 경우에도 추가합격을 반영할 경우 실질경쟁률은 하락하게 된다. 하지만 일반형과 달리 자기주도형은 원서접수기간에 자기소개서의 입력까지 이뤄지게 되므로 등록여부와 관계없이 정시모집에서의 지원기회를 잃게 되기 때문에 오히려 자기주도형보다 실질경쟁률이 낮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 전년도 자기주도형의 경우 미등록충원을 포함한 실질경쟁률은 1.94(경제학)에서 4.62(사회학)의 수준을 나타냈다.

수험생은 자기주도형과 일반형의 두 전형에 중복지원이 가능하며 평가요소도 동일하기 때문에 최종진학을 서강대로 설정한 학생은 자기주도형으로, 정시모집에서 상위대학으로의 진학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면 일반형을 선택하는 것도 요령이다.

합격자는 일반고 출신자의 경우 교과 평균 1등급 초중반, 특목고 출신자의 경우 교과 평균 3등급 수준의 합격자 분포를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보통 자연계열은 인문계열보다 낮은 성적 분포를 나타내는 경향이 있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은 다양한 평가요소를 통한 정성평가로 이뤄지므로 교과 성적만으로 합·불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교내 활동에 적극적이며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기주도적 탐구 역량을 충분히 키우도록 하자.

치열한 경쟁의 각축장 '논술전형'

346명을 선발하는 논술전형은 접수경쟁률이 매우 높을 뿐더러 수능최저학력기준이 한국사 4등급 이내 필수에 국어, 수학(가/나), 영어, 탐구(사회/과학) 4개 영역 중 3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로 그리 높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실질경쟁률 또한 상당히 높게 나타난다. 전년도 서강대 논술전형의 접수경쟁률은 경제학부 52.14:1에서 화공생명공학 132.41:1 수준이었고, 실질경쟁률은 물리학 10.5:1에서 사회과학부 34.7:1 수준이었다.

논술시험은 서강대가 발행하는 논술가이드북을 통해 대비하도록 하자. 서강대 논술은 통합교과형으로 출제되는데, 인문계는 인문/사회과학 관련분야의 제시문과 논제, 자연계는 수리논술만 출제되기 때문에 준비하는데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실기위주전형, 분야에 대한 관심·역량·융합적 사고력 갖춰야

서강대의 실기위주전형인 알바트로스창의전형은 전년도보다 규모가 더욱 축소된 34명을 선발한다. 아트&테크놀로지에서 18명, 컴퓨터공학에서 11명을 선발하며 신설된 미디어&엔터테인먼트전공에서 5명을 선발한다. 특별한 지원자격 제한을 두지는 않고 미디어&엔터테인먼트전공과 컴퓨터공학전공은 소프트웨어 관련 분야에 뛰어난 역량을 갖춘 인재를, 아트&테크놀로지전공은 소프트웨어 관련 분야의 역량 또는 융합적 사고력을 갖춘 창의적 인재를 요구한다.

한편 알바트로스창의전형은 1단계 서류평가 후, 2단계에서 면접평가를 실시하는데 실적 확인이나 제시문 해결 등을 묻는 면접이 아닌 제출서류를 바탕으로 창의성, 문제해결능력, 다면적 사고력, 학업능력, 의사소통능력 등을 종합평가한다. 전년도 실질경쟁률은 커뮤니케이션학부 7:1, 아트&테크놀로지 13.63:1, 컴퓨터공학 8.8:1을 기록했다.

최상위권 수험생들 경쟁터 '정시모집'

정시모집에서 서강대를 지원하려는 수험생들은 동일한 ‘가’군에서는 성균관대, 한양대, 이화여대, 중앙대 등의 지원을, ‘나’군에서는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의 지원을 고려한다. 이들 대학의 지원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수능 성적의 차이는 크지 않다. 영어영역 절대평가와 쉬운 수능에 따른 고득점자의 양산, 정시모집 선발규모의 축소로 매년 치열한 눈치작전이 펼쳐진다. 따라서 정시에 지원할 때는 각자의 목표에 맞춰서 각 군별 지원 포트폴리오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다.

서강대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험생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부분이 한 가지 있는데 바로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이 인문·자연계열 구분 없이 동일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2019학년도 올해부터는 수학(가/나), 탐구(사탐/과탐) 유형 선택에 따른 구분 없이 자유로운 교차지원이 가능하다. 영역별 가중치(반영비율)는 국어 1.1(34.4%), 수학 1.5(46,9%), 탐구 0.6(18.7%)이며 수학(가) 응시자의 경우 표준점수의 10%를 가산하여 반영하고 탐구영역은 2과목을 모두 반영한다. 영어는 1등급 100점, 2등급 99점, 3등급 98점으로 등급 간 점수 차가 매우 적고 한국사는 4등급까지 10점의 동일한 가산점이 부여된다.

이는 사실상 인문·자연계열 구분 없이 수학영역의 고득점이 필요하다는 것이며, 수학(가)형 응시자의 표준점수에 대한 가산점 때문에 자연계 학생들이 인문계에 교차지원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인 경우 수학(가)형의 난이도가 수학(나)형에 비해 큰 폭으로 어렵고, 절대적인 학습량도 많기 때문에 원점수 대비 수능 백분위를 살펴보면 당연히 수학(가) 쪽이 낮게 형성되어 있으며 대학별 합격가능 점수대도 인문계열이 자연계열에 비해 높게 형성되어 있다. 하지만 난이도와 편차 등이 고려된 표준점수에 가산점이 부여된다면 비슷한 백분위라 하더라도 자연계열 학생들의 표준점수가 오히려 높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년도 실질경쟁률은 인문사회계열은 경제학부 2.8:1에서 중국문화전공 6.4:1 수준이었고, 인문자연계열은 국제한국학 8.5:1, 아트&테크놀로지 19:1을 기록했으며, 자연계열은 전자공학 3.1:1에서 생명과학 5.5:1 수준을 기록했다. 평소 수능모의고사에서 수능 백분위 평균 기준으로 인문계는 94.7~96.5%, 자연계는 92.4~94.5% 이상 달성을 목표로 철저한 수능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미디어펜=편집국]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