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거기가 어딘데??'에서 지진희가 리더십 끝판왕의 면모를 보여줬다. 사막의 열기와 갈증도 대원들을 챙기는 지진희의 리더로서의 열정을 막지 못했다.

22일 방송된 KBS 2TV 탐험중계 예능 프로그램 '거기가 어딘데??'에서는 아라비아 사막 횡단에 나선 지진희 차태현 조세호 배정남의 사막 탐험 2일차 얘기가 그려졌다. 힘든 일정이 이어질수록 더욱 빛났던 것이 지진희의 리더십이었다.

대원들은 유쾌한 분위기에서 출발을 했지만 오래지 않아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조세호는 엉덩이 습진으로 힘들어했고, 밤새 잠을 설친 배정남은 어지럼 증상을 호소했다. 대장 지진희는 휴식 결정을 내렸고 배정남은 팀닥터의 진찰을 받았다. 대원들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은 배정남이 괜찮다며 출발을 서두르자 지진희는 버럭 소리까지 지르며 배정남을 강제 휴식토록 했다. 엄한 모습을 보이더라도 대원들의 안전을 우선적으로 챙기는 대장의 모습이었다.

   
▲ 사진=KBS2 '거기가 어딘데??' 방송 캡처


다시 걷기 시작한 대원들은 얼마 가지 못해 블같이 뜨거운 날씨에 또 휴식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 하루 12km는 가야 목표한 대로 횡단에 성공할 수 있지만 대원들의 컨디션 저하로 목표 달성이 힘들어 보였다.

사막 전문가로부터 목표 지점을 정하고 걸으면 좀더 수월할 수 있다는 조언을 받은 지진희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자신이 앞서서 먼저 걸어가면서 지형 등을 파악해 대원들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걸을 수 있는 루트를 개척하기로 한 것. 

지진희는 대원들보다 두 배는 더 걸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이같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고, 와중에 자기를 따라오느라 힘들어하는 스태프까지 먼저 챙기는 배려심도 보여줬다.

지진희가 혼자 앞장서 가는 뜻을 헤아리지 못한 대원들은 "같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지진희는 단호했다. 그렇게 하다가는 사막 횡단을 성공할 수 없다며 대원들을 채찍질했다. 대원들은 지진희의 이런 엄격한 태도에 서운해 하기도 했는데, 그러면서 지대장이 정해주는 목표 지점을 따라가고 있었던 것이다.

지진희는 대원들에게는 하지 않았던 리더로서의 책임감을 제작진에게 털어놓았다. 그는 "대원들을 데리고 가야 된다는 책임감이 첫 번째였어요. 혼자 앞으로 가지만 거기서 제가 해야 될 일을 찾았어요. 먼저 가서 어디로 가면 좋을까를 계속 봤거든요. '어디로 가면 더 편할까?' '어디로 가면 더 단단한 길로 갈 수 있을까?'를 계속 체크를 했어요. 그러면 뒤에 있는 대원들이 훨씬 쉬워지니까"라고 속마음을 전했다.

지진희의 이런 리더십과 남모르는 수고 덕에 대원들은 사막 횡단 2일차에 10.66km를 걸을 수 있었다. 베이스캠프에 먼저 도착해 있던 지진희는 따라와준 대원들을 안아주고 격려해주며 진정한 리더의 무게감으로 시청자들을 감동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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