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이 멕시코와 2차전을 치른다. 1차전 스웨덴전에서 실컷 실망감을 맛본 축구팬들의 기대감은 별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오늘(23일) 밤 12시(24일 0시)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멕시코와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한 경기 치렀을 뿐이지만 한국은 이미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다. 그나마 해볼 만한 상대로 여긴 스웨덴에 유효슈팅 0개의 졸전을 벌여 0-1로 진 한국이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독일을 이겨 기세가 하늘을 뚫은 멕시코를 만나 한국이 뭘 보여줄 것인지 걱정부터 앞선다.

한국은 멕시코에도 져 2연패를 당하며 일찌감치 16강 탈락의 쓴잔을 들이켤까.

신태용 감독은 멕시코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다시 '승리'를 이야기했다.

"멕시코는 강한 상대지만 우리는 준비를 잘 했다. 멕시코가 잘하는 부분을 못하게 하고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많이 준비했다", "배수의 진을 치고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 "멕시코는 스웨덴과 다르기 때문에 선수 구성에 변화가 있을 것이다", "손흥민을 보다 공격적으로 활용하겠다" 등의 얘기로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은 멕시코를 꺾을 어떤 비책을 마련했을까. 비책이라는게 있기나 할까.

전문가들은 이런저런 조언을 많이 내놓고 있다. "멕시코의 빠른 공격을 막아내려면 우리 선수들이 같이 많이 뛰어야 한다", "측면 공격을 강화하고 멕시코의 뒷공간을 파고들어야 득점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손흥민의 결정력을 살릴 수 있도록 최전방에 배치해야 한다", "문선민 이승우 등 빠른 선수들을 투입해야 한다", "더운 곳에서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체력전에 대비해 시간대별 전략을 짜야 한다" 등의 주문이 대표팀에 쏟아지고 있다. 

다 옳은 얘기들이고 참고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가 준비하는 만큼 멕시코도 준비해서 그라운드에 나올 것이다. 

결국 승부는 신태용 감독이 얼마나 최적의 멤버로 맞춤 전략을 구사하는지, 선수 개개인이 얼마나 제기량을 발휘하고 얼마나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효과적인 수비와 공격을 하느냐에 따라 갈릴 것이다.

대표팀이 나름 최선을 다해 준비했을테니, 이제 결전에 나서는 선수들로서는 그야말로 이순신 장군이 강조했던 '필사즉생'의 결의를 다지는 일만 남았다. 정말로 죽자고 싸웠는데도 안되면 어쩔 수 없지만,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패퇴한다면 얼마나 허망할까. 대표선수들이 죽자고 싸우는지 아닌지는 전 국민들이 지켜볼 것이다.

스웨덴전에서 박주호가 불의의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신(태용 감독)에게는 아직 스물두 명의 태극전사가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