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박용택(39·LG 트윈스)이 드디어 신(神)의 경지에 올랐다. '양신'을 넘어섰으니 '용택신'이라고 불러야 할까.

박용택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안타 2개(4회말 현재)를 때려냈다.

   
▲ 사진=LG 트윈스


전날까지 개인 통산 2317개의 안타로 양준혁(은퇴,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갖고 있는 2318개의 역대 최다안타 기록과는 한 개 차였다.

이날 박용택은 1회말 첫 타석에서부터 2루타를 터뜨리며 양준혁의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 아웃.

이어 4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5-7로 뒤진 1사 1, 2루에서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2타점 동점 2루타를 터뜨리며 2319개의 안타로 새로운 최다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박용택이 대기록을 세우는 순간 경기는 잠시 중단됐고, 잠실구장 전광판에는 축하 메시지와 영상이 상영됐다.

박용택의 신기록을 자축하듯 LG 타선은 2-7로 뒤지던 4회말 타선이 대폭발하며 무려 9점을 뽑아내 11-7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리고 4회말 이닝이 종료된 후 그라운드에서 박용택에 대한 간단한 축하 기념 행사도 열렸다.

LG 선수들과 류중일 감독이 박용택의 신기록 작성을 축하했고, 상대팀 롯데의 주장 이대호도 꽃다발을 건네며 축하를 해줬다. 양준혁도 직접 이날 경기장을 찾아 자신의 기록을 깬 박용택을 격려하며 포응을 나누는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 사진=LG 트윈스


이제 박용택은 안타 하나 하나를 보탤 때마다 스스로 계속 최다안타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LG의 살아있는 전설이 이제는 KBO리그의 살아있는 전설이 돼 계속 배트를 휘두르고 그라운드를 질주하게 될 것이다. 박용택은 '3000안타' 도전에 대한 의지도 드러내고 있다.

박용택의 신기록 사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올 시즌 '10년 연속 3할 타율'과 '7년 연속 150안타' 기록도 노리고 있다. 한국 나이로 불혹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뜨거운 배트를 자랑하는 박용택이기에 이 두 가지 기록도 모두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연속 시즌 3할 타율 기록은 박용택이 지난해까지 양준혁(1993년~2001년), 장성호(1998년~2006년, 은퇴, 현 KBSN 해설위원)와 함께 9시즌 공동 최다 기록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연속 시즌 150안타는 박용택 자신이 지난해까지 6년 연속 기록하고 있어 역시 스스로 신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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