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코스피 지수가 이번 주 장중 한때 2320선까지 밀리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미중 무역분쟁에 영향을 받아 보수적으로 변한 투자자들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속에 따른 달러 강세의 여파로 점점 더 방어적으로 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2300선의 하방 지지력이 높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지만 하반기 투자전략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요구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국내 주식시장은 지난주 주요 사건들의 여파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겨우 소폭 반등했다. 특히 외국인이 물량을 대거 쏟아내면서 코스피 지수는 2400선 아래로 떨어졌다.

   
▲ 사진=연합뉴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무려 1.95% 하락하며 2357.22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2404.68으로 한주를 시작했지만 주 후반 2320.76까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연중 최저치다. 

코스닥 지수의 낙폭은 더 컸다. 866.44로 출발한 이후 줄곧 약세를 보이며 전주 대비 무려 4.15% 떨어졌다. 마지막 종가는 830.27였다. 장중 한때 815까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눈에 띄는 매수세를 보였다. 이번주 개인은 무려 3100억원어치 주식을 담았다. 기관도 1152억원어치를 매수했지만 외국인이 5440억원어치를 쏟아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67억원, 17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만이 972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 코스피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다음주 기술적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 이번주 국내 증시가 워낙 큰 폭의 약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화 약세와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증시 상승을 견인할 요인을 찾기 힘든 상황”이라면서도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진행 중이고 트럼프가 언급한 중국 관세 추가 부과 실효성도 높지 않아 협상 상황에 따라 기술적 반등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시장 다수는 연초에 나왔던 ‘코스피 연중 3000 도달’ 전망은 이미 거뒀다. 국내 증권사 대부분이 코스피 예상 밴드 상단을 조정하면서 연초에 비해 부정적으로 변화한 모습을 나타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증시에 충격을 주고 있는 무역 분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지나친 비관을 할 필요는 없지만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신중한 태도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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