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이 멕시코에도 졌다. 16강의 꿈은 사실상 좌절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 랭킹 57위)은 24일 0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멕시코(FIFA 랭킹 15위)를 상대로 F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러 1-2로 졌다. 손흥민이 한 골을 넣었지만 후반 추가시간 나온 것으로 추격하기에는 너무 때가 늦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앞서 1차전 스웨덴과 경기서 0-1로 패했던 한국은 2연패를 당했다. 산술적으로 한국의 16강 탈락 확정은 아니다. 이어 열리는 독일-스웨덴전에서 독일이 이기고, 3차전에서 한국(독일전)과 멕시코(스웨덴전)가 승리하면 3승의 멕시코를 제외한 3팀이 나란히 1승2패가 된다. 세 팀의 골득실과 다득점 등을 따지게 되는데, 그런 경우의 수도 있다는 것일 뿐이다.

한국은 이날 스웨덴전과는 다른 다소 파격적인 선수 기용을 했다. 4-4-2 포메이션을 사용하면서 손흥민과 함께 이재성을 투톱으로 내세웠다. 좌우 날개에 스피드가 좋은 황희찬과 문선민을 배치했다. 중원은 기성용과 주세종이 책임졌고 포백 수비 라인은 김민우 김영권 장현수 이용으로 구성했다. 골키퍼는 조현우.

스피드가 좋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해 멕시코의 빠른 공격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신태용 감독의 의도였다.

수비적으로 나섰던 스웨덴전과 달리 이날 한국은 전반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패스가 좋은 멕시코가 볼점유율 높였지만 한국은 역습으로 기회를 노렸다.

그런대로 균형있게 맞서던 경기는 수비에서의 실수로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24분 과르다도의 왼쪽 돌파를 수비하던 장현수가 크로스를 슬라이딩하며 막으려다가 팔에 공이 맞고 말았다.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벨라가 침착한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이후 한국의 역습 시도는 멕시코의 적극적인 수비에 막혔고, 멕시코의 빠른 공격도 한국 수비의 몸을 던지는 수비에 막히면서 전반은 멕시코의 1-0 리드로 끝났다.

전반을 0-1로 뒤진 한국은 후반 들어 만회를 위해 보다 공격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전반 체력 소모가 많아 선수들의 발은 무거워지고 있었고, 그 결과 멕시코의 역습 한 번에 수비가 허물어지며 두번째 골을 내줬다. 멕시코 진영으로 선수들이 많이 올라간 상황에서 멕시코가 볼을 뺏어 전진패스를 했다. 한국 수비수가 부족한 가운데 좋은 패스를 이어받은 치차리토가 페널티 박스 좌측에서 장현수를 제치고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만든 뒤 강슛으로 골을 터뜨렸다.

   
▲ 사진=FIFA 홈페이지


두 골 차로 뒤지자 한국 선수들은 어떻게든 만회를 해보려고 열심히 뛰어다녔다. 주세종 대신 교체 투입된 이승우가 활력소가 되면서 몇 차례 좋은 기회도 만들었다. 하지만 손흥민의 슈팅은 멕시코의 육탄 수비에 막히고, 황희찬이 상대 실수로 잡은 가장 좋았던 기회에서는 슛 기회를 손흥민에게 양보하다 오히려 타이밍을 놓치는 안타까운 장면도 나왔다.

갈수록 체력이 떨어진 한국은 반칙을 많이 하면서 흐름이 자주 끊겼고 멕시코는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공수 템포를 조절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한국의 패배는 굳어졌다.

후반 추가시간이 5분 주어진 후에야 한국의 골이 나왔다.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중거리슛을 날린 것이 멕시코의 골문을 뚫었다. 이번 대회 첫 골이 너무 늦게 나온 것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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