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하하가 '아는 형님'의 무겁고 큰 양대 기둥 강호동과 서장훈을 굴욕시켰다. '무한도전'과 '런닝맨'에 장기 출연하며 쌓아온 예능 내공과 작심한 듯한 입담이 친한 형님들을 들었다놨다 하며 다연발 웃음폭탄을 터뜨렸다.

23일 방송된 JTBC '아는형님'에는 가수 노사연과 가수 겸 방송인 하하가 전학생으로 출연했다. 노사연이 녹화 전날 허리 부상을 당해 빵 간식 등으로 영양 보충(?)을 하는 동안 하하가 열일 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하하는 친한 형님 강호동과 서장훈 저격을 서슴지 않았다.

하하에게 먼저 굴욕을 당한 형님은 강호동이었다. 하하는 강호동에게 피해를 본 인물로 자신을 소개하며 "강호동에게 면박 몇 번 당했다고 피해자라고 하는 것은 피해자가 아니다. 난 호동이한테 맞았다"는 폭로로 직격탄을 날렸다. 

하하의 강호동 몰이는 계속됐다. "강호동에게 피해를 받은 사람들의 모임이 있다. '강처사'다. 강호동한테 처맞은 사람들 모임으로 몇 명이 있다"고 믿거나말거나식 폭로를 이어갔다. 자신을 포함해 강호동의 절친인 디자이너 박광, 미스틱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강처사' 멤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하는 "디자이너 박광의 별명이 쌀국수다. (강호동에게) 쌀국수로 맞아서다. 나는 별명이 수박이다. 여름에 맞았기 때문이다.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안 대표님 별명은 락교다. 이자카야에서 맞아서다"라고 말해 큰 웃음을 안겼다. 물론 강호동의 얼굴은 붉으락푸르락이었다.

   
▲ 사진=JTBC '아는형님' 방송 캡처


하하가 그 다음으로 굴욕을 안긴 형님은 서장훈이었다. 하하는 서장훈을 "내가 배 아파 낳은 자식"이라는 표현을 쓰며 서장훈의 예능계 입문을 사실상 자신이 시킨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그런데 서장훈이 연말 시상식에서 상을 받고 수상 소감을 전하면 자신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아 섭섭했다고 대놓고 서장훈을 타박했다.

서장훈이 당황하며 분위기를 수습할 틈도 없이 하하의 저격이 계속됐다. 하하는 이날 녹화를 앞두고 서장훈이 대기실로 찾아와 "'아우 이XX. 여기까지 와서 나한테 인사도 안해?"라고 윽박질렀다고 전했다. '아는형님'의 촬영 관례상(서로 한 반 학생이 돼 반말로 녹화를 하는) 녹화 전 인사를 안하기로 돼 있어서 그랬다고 답하자 서장훈이 "그건 강호동이나 하는 짓"이라고 말했다는 폭로가 이어졌다. 서장훈은 하하의 MSG가 잔뜩 가미된 폭로에 변명하느라 쩔쩔 매야 했다.

또한 서장훈이 소속사 영입 제안을 받았을 때 거절 핑계로 "아빠가 반대하신다"고 말했던 일화도 전해 단번에 서장훈을 '파파보이'로 만들었다. 이에 서장훈은 "너 가만히 안 둔다. 쉴 때 내 눈에 안 보이는 곳에 있어라. 내가 진짜 때릴 거다"라고 진심 화를 냈지만 하하는 전혀 기죽지 않고 깐죽을 이어갔다. 

이상민이 자신의 결혼식 때 주례를 자처해 아예 주례를 없앴다는 얘기로 이상민까지 살짝 코너로 몰더니, '좋아하는 형 월드컵'에서는 강호동 대신 유재석을 선택해 강호동에게 마지막 한 방까지 먹였다.

물론 하하가 이처럼 형님들을 굴욕의 바닥까지 떨어트린 것은 워낙 친하기 때문이지만, 강호동과 서장훈은 밉상 동생의 '아는형님' 방문으로 진땀을 흘리며 웃음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