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확대·배터리 원료 가격 하락…수익성 개선 전망
독일 ESS 전시회 참가…신제품 통해 주택용 시장 공략 본격화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재생에너지 열풍과 배터리 원료 가격 하락에 힘입어 LG화학과 삼성SDI의 '아픈 손가락'인 중대형 배터리부문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전지부문은 지난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25억원 늘어난 21억원을 기록,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추가적인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

삼성SDI 역시 영업이익률이 1분기 -12.2%에서 -1%대로 올라설 것으로 추정되는 등 흑자전환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가장 먼저 지목되는 것은 미국·유럽·중국·한국 등에서 재생에너지 발전량 증가에 따른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시장 확대다.

재생에너지는 간헐성 문제를 비롯한 취약성으로 인해 일조량·바람이 충분할 때 생산된 전기를 저장했다가 기상악화 등으로 전기를 생산하지 못하는 때에 방출할 수 있는 ESS를 필요로 한다. 

   
▲ 미국 남부 댈러스 내 위치한 풍력발전기/사진=미디어펜


실제로 지난 2016년 남호주와 대만에서는 태풍 등의 이유로 발전소 가동이 중단되면서 대정전이 발생, 공장 가동 중단을 비롯한 피해가 속출한 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를 토대로 글로벌 ESS 시장이 오는 2020년 150억달러(약 16조1800억원)에서 2025년 292억달러(약 31조52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으며, 국내 시장 역시 2020년까지 연 평균 10% 성장을 예상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주택용 ESS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도 호재다.

업계는 주택용 ESS 시장이 올해 1259MWh에서 2020년 1889MWh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LG화학과 삼성SDI는 지난 20일부터 3일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EES 유럽 2018'에 참가, 13.1kWh 대용량 제품인 'RESU13'과 '고전압 주택용 ESS 배터리 모듈' 등을 선보였다.

   
▲ LG화학 주택용 ESS 'RESU13'(왼쪽)·'EES 유럽 2018'에서 전시된 삼성SDI '주택용 ESS 모듈'./사진=각 사


전기차배터리 등의 원재료인 코발트 가격이 하향세를 보이는 것도 중대형 배터리부문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F)에서 거래된 코발트 현물 가격은 지난달 대비 14.5% 떨어진 톤당 7만9500달러로 집계됐다.

코발트 가격은 정세 불안 등으로 지난달 22일 9만2000달러까지 반등했으나, 콩고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하향세를 보였다. 코발트는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가격의 45~55% 가량이 배터리 가격이라는 점에서 전기차배터리의 핵심원료인 코발트 가격이 낮아질 경우 전기차 판매량 증가를 기대할 수 있어 향후 매출 증대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전기차 판매 증가·콩고 정세 불안 등으로 코발트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이들 업체는 코발트 비중을 낮춘 배터리 개발 및 광산업체와 계약하는 등의 노력을 경주했지만, 이러한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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