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결국 기성용(스완지시티) 없이 독일전을 치르게 됐다. 기성용은 부상으로 러시아 월드컵을 조기 마감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에서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은 16강 진출의 한줌 희망을 갖고 마지막 3차전 독일과 일전을 치른다. 한국-독일전은 27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다.

독일전에 '캡틴' 기성용은 뛰지 못한다. 지난 24일 멕시코전에서 경기 막판 상대 선수에 차이면서 종아리 근육이 늘어나는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병원 검진 결과 전치 2주 진단이 나와 기성용은 남은 경기에 뛸 수 없다. 한국이 독일을 꺾고 16강에 오르는 기적을 연출하더라도 기성용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당장 독일전이 걱정이다. 기성용은 주장으로 그라운드 안팎에서 하는 일이 많았다 중앙 미드필더로서의 역할도 프리미어리그에서 다져진 공수 조율 능력은 대체 불가다. 기성용의 넓은 시야에 의한 패싱력, 간혹 날리는 중거리슛의 위력을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더 볼 수 없다는 것은 대표팀에도 축구팬들에게도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어떻게든 기성용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독일전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 신태용 감독이 할 일이다.

그동안 기성용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던 선수들이 새로운 조합을 이뤄 중원을 책임져야 한다. 베테랑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공격과 수비가 두루 능한 정우영(빗셀 고베)의 기용이 점쳐진다. 이재성(전북)은 멕시코전에 손흥민의 투톱 파트너로 나섰지만 스웨덴전에서는 중앙 미드필더를 맡기도 했다. 

주장 완장은 손흥민이 찰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기성용이 결장했던 5월 28일 온두라스와 평가전 때 손흥민이 주장을 맡은 적도 있다. 부주장이 장현수지만 수비력으로 비난의 중심에 선 그는 독일전 출전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에이스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찬다고 해서 전혀 어색하지는 않을 것이다.

현재 한국 대표팀 상황은 사실 주장을 누가 맡는지가 그리 중요해 보이지는 않는다. 두 차례 경기를 통해 이미 많은 실망감을 안긴 만큼 출전하는 선수 전원이 맡은 포지션에서 제 역할에 충실하면서 남은 힘을 독일전에서 모두 쏟아부어야 한다. 기성용의 빈자리가 보이는 순간, 독일전 기적은 물건너 간 것이나 마찬가지다. 

2연패를 당한 절박함에 박주호, 기성용의 잇따른 부상 이탈까지 겹친 한국축구대표팀이 러시아에서 고난의 행군을 하고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