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선과 드론 장점 결합…휴대폰 신호 기반 탐색 솔루션
이국종 아주대 외상센터장 원격진료 시연
[미디어펜=이해정 기자]재난 상황이 발생하자 스카이십에 탑재된 스카이스캔이 조난자를 탐색한다. 조난자가 발견되자 조난자의 휴대폰 신호를 통신사 데이터와 연동해 이름·나이 등 정보를 파악한다. 조난자 탐색 반경이 좁혀지면 스카이십 드론이 출동해 조난자의 상세 위치를 확인한다. 

지상에선 스카이십 로봇이 구조대원이 도착하기 전 조난자에 비상구호물품을 전달한다. 로봇에 탑재된 카메라와 통신기능을 통해선 구조센터에 현장 중계가 진행된다. 구조대가 도착하면 환자 상태를 AR 글래스(증강현실 안경)를 통해 의료원에 전달한다. 의료진은 중계된 영상을 보며 조난자·구급대원과 의사소통하며 원격진료를 진행한다. 

KT는 재난안전 분야에 특화된 '스카이십 플랫폼'을 25일 선보였다.

   
▲ 구조대가 '스카이십 플랫폼'을 활용해 조난자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사진=KT 제공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 사장은 이날 강원도 원주시 KT그룹인력개발원 원주연수원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다양한 분야에 드론이 활용되고 있으나 짧은 비행시간으로 활용범위가 제한됐다"며 "그간의 드론 개발 및 운용경험을 기반으로 드론의 단점을 보완한 스카이십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KT가 국내 협력업체인 ㈜메티스메이크와 공동으로 개발한 '스카이십'은 비행선과 드론의 장점을 결합한 무인 비행선 드론으로, 지난해 선보인 스카이십에 재난안전 특화 ICT 기술을 결합해 재난 상황 특화 솔루션으로 진화됐다. 

스카이십은 헬륨 가스를 채운 비행체와 스카이십의 추진체·임무수행장비를 탑재하는 '스카이십 팟', 휴대폰 신호 기반의 조난자 탐색 솔루션 '스카이스캔'으로 구성된다.

'스카이십 팟'은 프로펠러 추진체, 통신모듈, 고해상도·열화상 카메라, 임무 수행 드론을 탑재하는 트렁크를 포함한다. 스카이십 팟은 부착되는 통신모듈과 카메라 등의 하드웨어 요구사항을 규격화해 특정 제조사에 구애 받지 않고 다양한 3rd Party 모듈을 탑재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스카이스캔'은 LTE·5G 통신 모듈을 수용할 수 있는 휴대폰 신호 기반의 조난자 탐색 솔루션으로, 재난 지역에서 탐색 임무를 수행한다. 스카이스캔은 초소형 LTE 장비를 통해 실시간으로 휴대폰 시그널링 메시지를 검출할 수 있다. 이 기술은 반경 50m 이내의 조난자 유무를 파악해 수색 범위를 좁힐 수 있다.

스카이십 C3 스테이션은 스카이십과의 실시간 통신을 통해 신속히 현장을 지원하고 각 장비들을 보관할 수 있는 이동형 통제 센터이다. 내부는 9개의 모니터가 설치된 관제실을 통해 통신·기체 상태 확인, 촬영 영상 모니터링 등을 수행한다.

KT는 최대저항풍속, 적재량 등 성능이 진화된 '스카이십2'를 개발 완료하고, 스카이십 플랫폼에 적용했다. 스카이십2는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한 NACA(미항공자문위원회) 에어 포일(Air Foil, 하단 참고) 형상으로 설계해 최대 풍속 13m/s의 바람에도 안정적인 비행이 가능하며, 최대속도 80km/h, 최대 6시간 비행, 5kg 용량까지 적재할 수 있다.

   

이날 이국종 아주대 교수는 KT 통신망을 통해 아주대학교의료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로 중계된 영상을 통해 조난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조난자 및 구급대원과 의사소통하면서 원격진료를 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이 교수는 지난해말 공동경비구역(JSA)를 통해 탈북한 병사를 치료해 화제된 바 있다.

이 교수는 "이런 기술들이 이론적으론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실제 해보니 생각보다 원활하게 시연이 이뤄졌다"며 "앞으로 현장에 적용하면 굉장한 임팩트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사장은 "5G(5세대)가 본격 상용화 됐을 경우 이 기술이 현재 망보다 더 적합한 기술이 될 것으로 본다"며 "B2C보다는 B2B영역에서 많은 부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필요한 소프트웨어는 3rd 파티와 협의하면서 본격적으로 상용화하겠다"며 "보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오 사장은 또한 "지난 평창올림픽에서 비슷한 기술이 군사용으로 활용된 적이 있는 데 가격이 20억원 정도였다"며 "가격은 그것보다는 훨씬 낮출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KT는 국가 재난안전통신망(PS-LTE) 사업에 자사 플랫폼을 제안할 예정이다. 또한 2020년까지 더 빠르고 안전한 '5G 네트워크 기반의 재난안전 플랫폼'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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