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 3%대 반등 전망…선박해양구조물·소비재·IT 등 수출 확대 기대
미국·유럽 금리 인상으로 자금 이탈…부채 급증 및 경제성장률 둔화 우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들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수출선 다변화를 통한 리스크 관리를 위해 남미 및 동남아 지역 국가들과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인상과 더불어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들 국가의 통화가치가 폭락하고 자금이 이탈하는 등 경제성장에 먹구름이 끼고 있어 '신흥국 6월 위기설'이 현실화될 경우 우리 수출에 미칠 영향을 3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 주>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세계 경기 회복에 힘입어 경제성장을 구가할 것으로 보이던 아프리카가 선진국들의 긴축에 발목이 잡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아프리카는 지난 2000년부터 2015년까지 세계 평균치를 상회하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으나 2016년과 지난해 이어진 세계 경기 하강 및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성장 폭이 둔화됐다.

그러나 올해 경제성장률이 3%대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잠재력이 발휘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미 연방준비제도(FRB)가 금리를 높이는 가운데 유럽 중앙은행(ECB)도 금리 인상을 골자로 한 긴축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아프리카 지역이 타격을 받고 있다.

이는 그동안 선진국들이 케인즈주의에 입각한 양적완화(QE)로 공급한 유동성이 신흥국으로 투입됐다가 회수되는 과정에서 신흥국들의 부채가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아프리카 역시 이러한 '신흥국 6월 위기설'을 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지난해 12월 가봉 리브르빌의 블러바드 호텔에서 (오른쪽부터) 봉고 온딤바 가봉 국가디지털인프라 및 주파수관리 청장·이백희 KT 글로벌사업 추진실 상무·빌리비은제 가봉 통신디지털경제부 장관·다마스 알레카 가봉 공공조달청장 및 월드뱅크 지역 담당자가 초고속통신망 프로젝트 계약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KT


블룸버그통신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 가치가 이달초 연일 급락하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보도했으며, 최근 3개월간 중동·아프리카 펀드 역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푸어스(S&)는 우간다·잠비아·가나를 비롯한 11개 사하라 이남 국가들의 세수 대비 부채 비용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이 채무를 재조정했던 2000년 당시 수준 이상까지 높아졌다고 전했다.

업계는 미 금리인상으로 달러화·미 국채 수익률이 높아질수록 이들 지역의 부채가 증가하는 등 사정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 지역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던 품목들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 나이지리아 라고스 현지 생산기지에 도착한 삼성중공업 '에지나 FPSO'/사진=삼성중공업


한국무역협회는 지난해 한국의 대아프리카 수출은 75억3000만달러(수입 : 53억5000만달러)로 5년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으며 △선박해양구조물 △석유제품 △자동차 △합성수지 등이 주요 품목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2015년부터 2025년까지 가계소비가 연평균 3.8%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며 소비재·정보통신(IT)·자동차·건설 등의 분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프리카 지역은 미·중 의존도가 높은 우리 수출의 구조적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으나 거품이 꺼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들 국가는 선진국들과 달리 펀더멘털이 약해 위기를 극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흥국들은 1980년대 라틴 아메리카 부채위기·1990년대 후반 아시아 외환위기·2000년대 아르헨티나 디폴트 등 10년마다 위기를 겪어왔다"면서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는 형국에서는 신흥국의 전망이 밝지 않아 수출선 다변화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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