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사장·권영수 LGU+ 부회장 등 상하이 MWC 참관
이통사 장비 업체 선정 올 하반기 마무리…"모든 가능성 고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국내 이동통신 3사가 내년 3월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앞두고 장비업체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이통 3사는 올 하반기 장비 업체 선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각각 장비 선택 기준과 전략을 고려해 장비 선정을 고심하고 있다. 발표 전까지는 비공개가 원칙이다.

특히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모바일 전시회 '상하이 MWC(Mobile World Congress)'에 황창규 KT 회장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참석할 예정이라 주목된다. SK텔레콤은 주요 임원진이 방문한다. 

   
▲ KT의 모델들이 상하이에서 MWC 상하이 2018에 참가하는 KT 부스를 홍보하고 있다./사진=KT 제공


국내 이통 3사는 업계 동향을 파악하고 글로벌 장비 및 제조사들과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하이 MWC에는 600여개 회사와 6만8000여명이 참가한다.

상하이 MWC는 GSMA가 주최하지만 중국 네트워크 기업 화웨이가 실질적인 주인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화웨이는 차이나모바일과 함께 메인이벤트 파트너를 맡았다.

이 가운데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을 갖춘 화웨이 장비 도입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화웨이 5G 장비는 전국망 대역인 3.5㎓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기술력은 경쟁사보다 3~6개월 정도 앞서고, 가격은 30%가량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 SK텔레콤 구성원들이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의 한 건물에서 5G 중계기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제공
 

이통사들은 네트워크를 구축할 때 3~4개 기업의 장비를 함께 쓴다. 국내 시장에선 삼성전자·에릭슨·노키아의 장비를 주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의 경우 LTE장비로 화웨이 통신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이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LTE 장비 점유율은 삼성전자(40%)·노키아(20%)·에릭슨(20%)·화웨이(10%) 순이다. 

다만 화웨이 5G 장비는 중국 정부의 영향력을 받아 기밀이 유출될 수 있다는 보안 이슈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에선 2012년 화웨이 장비가 스파이 활용에 악용될 수 있다는 의회 보고서가 나오면서 미국 통신장비 시장에서 배제됐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업체들과 가능성은 다 열어두고 있다"며 "통신사 별로 각자 전략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는 "장비 업체 선정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선정 기준이 있으나 발표하기 전에는 공정성과 투명성을 위해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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