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관 판매량 20%·영업익 14.1% 감소 예상…
휴스턴 현지 법인 활용해도 실적 방어 역부족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미국의 철강 쿼터제(수입할당제)가 본격 시행됨에 따라 세아제강의 2분기 실적에도 비상이 걸렸다. 유정용강관(OCTG) 판매량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세아제강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쿼터제 시행에 따라 수출할 수 있는 강관량이 제한돼 판매 실적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관 판매량의 감소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다.

세아제강의 지난해 대미 수출 실적은 국내 강관 제조 업체 가운데 1위를 기록해 쿼터제 시행 시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세아제강의 지난해 수출 물량 70만t 가운데 80%가 미국에서 소화될 만큼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이다. 수출 물량 40만t 가량은 송유관과 유정관용으로 구성돼 있다.

경쟁사들의 경우 미국이 지속적으로 국내 철강 업체에 고율의 반덤핑관세(AD) 등을 부과하자 지난해부터 수출 물량을 줄이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지만 세아제강은 반대로 수출 물량을 늘려왔다.

2위 업체에까지 부여되는 AD 소명 기회와 해외 거점 강화 등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계산에서인데, 지난 5월 1일부터 쿼터가 발효됨에 따라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현재 세아제강은 쿼터제로 인한 실적 축소를 막기 위해 미국 휴스턴에 있는 미국 생산법인(SeAH Steel USA)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지난해 기준 가동률은 20%, 생산 규모는 약 15만t에 그쳐 실적 회복으로 이어지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생산법인에서 생산할 수 있는 OCTG 품목이 일부로 제한되는 등 사실상 쿼터 제한 영향권을 벗어나기란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아제강에 따르면 미국 법인은 자체 생산이 불가능한 일부 제품을 포항공장에서 반제품으로 들여와 후처리해 판매중이다.

이 경우 원자재가 한국산에 해당돼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어도 결국 한국 법인의 쿼터 총량에 판매량이 집계되고 있다.

세아제강은 이를 해소하고자 미국 법인이 최근 미국 상무부에 OCTG 튜빙(tubing)과 케이싱(casing) 제품 등을 무역확장법 232조 예외품목으로 지정해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미국 측이 요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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