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시즌 맞춰 이사 수요 증가…분양시장에서도 학군 좋은 지역 높은 청약경쟁률
[미디어펜=김병화 기자]여름방학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방학 기간에 맞춘 이사수요도 늘고 있다.

통상 한여름(6~8월)과 한겨울(12월~2월)은 부동산 시장의 비수기로 통하지만 인기 학군과 학원가 주변 지역의 상황은 다르다. 새 학기가 시작하기 전 이사를 준비하는 학부모 수요가 몰리기 때문이다.

강남, 목동, 중계동 등 서울 3대 학군을 비롯해 부산 동래, 대구 수성 등 지방 유명 학군 지역의 공인중개사사무소들에는 최근 매매와 전세를 알아보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2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목동 학원가'로 유명한 서울 양천구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3~5월 959건에 그쳤던 것이 여름방학 시즌인 6~8월 1862건으로 급증했다. 이어 9~11월에는 863건으로 다시 감소했다가 겨울방학 시즌인 12월~2월 1539건으로 다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유명 학군 지역은 아파트 매매가격도 높게 형성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120년 역사를 자랑하는 부산 동래고의 길 건너편에 있는 동래한양아파트(1980년 입주) 전용면적 82㎡는 지난 3월 3억500만원에 거래됐다.

반면, 동래고와 1km 이상 떨어진 복천현대아파트(1996년 입주)의 동일 면적은 같은 달 2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입주 시점이 16년이나 차이 나지만 명문고 접근성에 따라 실거래가가 뒤집혔다는 분석이다.

   
▲ '동래학군'으로 유명한 부산 동래구에서 분양 중인 동래 3차 SK VIEW./사진=SK건설


분양시장에서도 학군이 우수한 지역은 어김없이 수요가 몰리고 있다. 이달 초 1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한 대구 수성구 ‘힐스테이트 범어’의 경우 경신고, 경신중과 맞닿아 있는 학세권 단지라는 점을 강조하며 평균 85대 1, 최고 24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강남 8학군을 누릴 수 있는 ‘논현 아이파크’ 역시 지난 4월 계약에 돌입해 조기 완판에 성공했다.

여름방학 시즌에 맞춰 신규 분양 물량도 쏟아지고 있다. 일명 '동래학군'으로 유명한 부산 동래구에서는 SK건설이 지난 22일 '동래 3차 SK VIEW'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본격분양에 나섰다. 아파트 999가구 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126가구(59~84㎡)를 일반에 분양하며, 오피스텔 444실(28~80㎡)도 함께 들어선다. 단지 주변에는 온천초, 동래중, 동해중, 유락여중, 동래고, 대명여고, 동래원예고 등을 비롯해 반경 1km 안에 10곳이 넘는 초·중·고교가 밀집해 있다. 아울러 동래역 주변 학원가 이용도 편리하다.

삼성물산도 유명 입시학원이 몰린 목동학원가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서울 양천구 신정뉴타운에서 ‘래미안 목동아델리체’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최고 27층, 23개 동 규모로 전체 1497가구 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644가구(59~115㎡)를 일반분양한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는 포스코건설의 ‘송도 더샵 트리플타워’가 분양 중이다. SM1블록과 SM3블록에 들어서는 단지는 전용면적 2개 동, 710실(21~59㎡)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 인근에는 연세대 국제캠퍼스를 비롯해 유타대, 한국뉴욕주립대, 한국조지메이슨대, 겐트대 등으로 구성된 인천글로벌캠퍼스와 인하대 송도캠퍼스, 한국외대 송도캠퍼스 등 풍부한 교육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 양천구 목동의 A공인중개사사무소 한 관계자는 "여름방학 시즌에 맞춰 이사하려는 수요에 늘면서 전세, 매매 문의전화가 급증했다"며 "수요에 비해 물량이 많지 않다 보니 방학시즌에는 평소 이상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는 경우도 자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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