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병화 기자] 투기지역, 투기과열지역, 조정대상지역 내 주택시장에 대한 규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 아파트 시장은 대출규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보유세 강화 등 내부적 요인과 금리인상, 경기침체 등 외부적 요인이 맞물리며 하향 안정화될 전망이다.

여기에 과거 2~3년 간 분양시장 호황기 공급됐던 아파트들이 입주를 시작하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수급 불균형도 상당부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2017년 12월 29일 대비 2018년 6월 22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3.97% 상승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 시장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점을 기준으로 1분기와 2분기가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며 8.57% 상승했다.

지난해 발표된 8·2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 시장은 재건축 아파트와 직주접근이 가능한 지역의 새 아파트 위주로 상승세가 계속됐다.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전 다주택자들의 매물 처분과 이른바 똘똘한 한 채를 찾는 매수세가 만나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지만 2분기 들어 매도자, 매수자 모두 관망세를 보이며 소강상태로 전환됐다.

특히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액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첫 대상인 반포동 반포현대의 재건축초과이익 부담금이 예상보다 높게 산정되면서 재건축 시장은 위축됐다.  

신도시(5.79%)의 경우 가격상승 기대감이 높은 판교, 광교, 위례, 분당 등 서울과 인접한 신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또 경기(2.55%)∙인천(0.08%)은 역세권 대단지 아파트 중심으로 거래가 됐지만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 2018년 상반기 권역별 아파트 월간 매매가격 변동률. 6월은 2018년 5월 25일 대비 6월 22일 기준.(단위 : %)/자료=부동산114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정책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보유세 개편안에 따라 시장의 관망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매매시장은 강보합 수준을 이어가고, 지방은 과잉공급 리스크에 지역 경기침체가 맞물리며 가격 하방압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국지적인 편차는 있겠지만 대구, 대전, 세종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지방 아파트 시장의 하락폭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세시장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임 연구원은 "그동안 오른 전셋값에 대한 임차인들의 피로감이 상당한 가운데 신규아파트 공급, 재개발·재건축 이주시기 분산으로 예년과 같은 전셋값 급등은 없을 것"이라며 "반면, 지방은 공급과잉으로 전셋값 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경상, 충청 등 일부 지역은 역전세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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