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페미니즘을 화두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던 유명 유튜버가 자신의 영상을 사용한 연합뉴스를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유튜브 채널 마재TV의 운영자 액시스마이콜(이하 마이콜)은 26일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연합뉴스가 자신의 영상을 악의적으로 사용했다며 고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마이콜은 지난 9일 자신의 유튜브 계정 마재TV에 검찰과 경찰의 불평등 수사를 규탄하는 혜화역 시위를 촬영한 영상을 게재한 바 있다.

당시 시위 참가자들이 초상권 침해를 언급하며 촬영을 하지 말라고 요구하자 마이콜은 "집회 및 시위 현장을 촬영하는 데 있어서 보도의 권한은 개인의 초상권을 넘는다"고 주장했다.


   
▲ 사진=연합뉴스


이후 연합뉴스는 22일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시위니까 맘대로 찍어도 된다고요?…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모션 그래픽 기사를 게재했다.

연합뉴스는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초상권은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이라면서도 "집회 시위를 촬영할 권리(언론의 자유) 역시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영수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권리침해대응팀의 설명을 인용, "해당 사진이나 시위 장면을 촬영하는 것 자체는 초상권 침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판례가 있으나 (특정 시위의 경우) 시위 참여자들이 본인의 얼굴이 노출되는 걸 원치 않은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 초상권을 보호해 줘야 한다는 판례가 있어서 집단이 행하고 있는 시위나 행위 자체가 벌어지는 장소, 행위의 목적 등을 고려해서 판단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만 참가자를 모욕하거나 비방할 목적으로 촬영한다면 문제가 된다면서 공익을 위한 목적이 아니라면, 집회 시위를 함부로 촬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 사진=마재TV 영상


이에 마이콜은 연합뉴스가 자신의 영상을 악의적으로 사용, 편집했다고 항의했다. 자신을 시위 현장에서 초상권을 침해하며 몰카를 촬영하는 사람으로 몰아갔다는 것.

그러자 연합뉴스는 해당 유튜브 영상에 댓글을 달며 "기사에 사용된 마재TV 유튜브 영상은 2018년 6월 15일 이메일을 통해 '넵 괜찮습니다'라는 마재TV의 사용 동의를 받은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연합뉴스는 동의를 구하는 이메일에서 '최근 혜화역 시위와 관련해 '시위 현장을 촬영해도 괜찮을까'라는 주제로 뉴스를 제작 중에 있습니다'는 취지도 밝혔다. 해당 기사에서 마재TV 동영상은 기사에 나오는 사례 중 하나"라며 "이 기사의 취지는 언론 보도의 자유와 초상권 보호라는 두 권리가 충돌되면서 발생한 논란을 다루고 해법을 고민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사의 취지가 특정 인물과 그분의 생각 등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는 것을 밝힌다. 연합뉴스는 언론 보도의 자유와 초상권 보호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네티즌은 연합뉴스의 보도 방식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해당 영상은 시위 참가자들의 모습이 촬영된 영상이 아니었을뿐더러 공익을 위한 목적으로 촬영됐다는 것. 

이 밖에도 연합뉴스가 마재TV에 영상 사용 동의를 구할 당시 보낸 메일과 보도된 기사 내용이 다르다는 점, 연합뉴스가 해당 기사에 게재된 마이콜의 입장문을 차단했다는 점 등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댓글 엿보기]

"언론이 선동과 날조로 한 사람 명예를 실추시켰으니 당연히 고소를 해야지" (meta****, 이하 naver)

"기사 제목도 다르게 알려줘 놓고 동의받았다고 당당하게 뉴스 만들고 채널 차단까지 하고 세상 참 좋아졌어 언론이란 게 왜곡이랑 날조로 선동질이나 하고 지금이 무슨 군부독재 시절이냐? "(diti****)

"연합뉴스 기자님 마재tv 채널은 왜 차단했나요? 뭐 찔리는 거 있으세요?" (yuhy****)

"간단하게 생각을 해 봅시다. 자칭 기자라는 사람이 여러분한테 접근해서 '이번에 저희가 낼 기사에서 귀하의 자료를 인용하고 싶은데 혹시 가능할까요?'라고 물어봐서 '네'라고 했더니 다음날 당신을 '헌법을 악용하는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걸 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신사적으로 용서해 주는 사람은 착한 게 아니라 그냥 멍청한 거죠. 이런 식으로 사전 설명 없이 뒤통수를 때린 언론은 반성해야 마땅하고. 해당 기사 작성자가 인턴 기자라던데 연합뉴스는 인턴들에게 라이팅이 아니라 판타지 소설 쓰는 법을 가르치나 봅니다?" (95ap****)

"초상권은 무슨, 보니까 시위자 얼굴은 안 나오던데" (jkjk****)

"'진실을, 모든 진실을, 오직 진실만을 말하라'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지' 창립자 위베르 뵈브메리. jtbc 손석희가 이 말 인용하며 뉴스룸 시작했죠. 제발 언행일치 좀 합시다. 그리고 연합뉴스도!" (nice****)

"잘못된 보도로 사실을 왜곡하는 연합뉴스 반성해라" (govl****)

"공익을 위한 목적으로 촬영했고 시위 참가자의 얼굴조차 찍지 않은 초상권 침해와는 전혀 상관없는 '마재tv'를 예시로 들면서, 초상권 침해를 함부로 하지 말라고 지껄였네요... 정작 해당 기자들 자신들은 공익을 위한 목적으로 영상을 만들었다 말하는 게, 오히려 사회통념상 페미니즘의 잘못된 것을 비판한 '마재'를 조롱하는 것처럼 보여서 영상을 보는 내내 불쾌했습니다. 잘못된 페미니즘을 비판조차 하지 않던 대형 언론사가 일개의 개인 방송인을 조롱하는 걸 국민들이 어떻게 볼지..... 중립을 지키지 않는 언론이 이런짓을 한다는게 더욱 역겹네요" (mojg****)

"참 편파적이네. 마이콜님은 그래서 자신의 얼굴만 찍고 있었고 시위의 문제점만 비판하고 '어느 정도 말이 된다'라고 생각한 건 호응했는데 그거는 하나 안 나오고 연합뉴스 호응글만 있네" (fun3****)

"동의받은 내용과 다르게 작성해서 뉴스로 올리는 유사언론 연합뉴스 잘 봤습니다" (sky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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