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서비스도 AI 접목…명령어 분석해 맞춤형 추천
SKT·네이버 등 음원 콘텐츠 사업 박차
[미디어펜=이해정 기자]인공지능(AI) 스피커가 대중화되면서 음원 서비스 수익 구조도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AI 스피커는 전 세계적으로 대중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이에 따라 AI 스피커의 주요 경쟁력으로 꼽히는 AI가 접목되고 있는 음원 서비스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미국 가정의 AI 스피커 보급률이 2016년 7%에서 2020년 75%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음원 콘텐츠 유료 가입자는 지난해 790만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약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스피커를 내세우는 업체들은 음원 플랫폼 확보 경쟁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 LG유플러스 홍보모델이 'U+우리집 AI'를 소개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제공


네이버는 최근 AI 기반 음악 서비스 '바이브(VIBE)'를 출시했다. 바이브는 AI를 활용해 개인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재생 목록을 끊임없이 생성한다. 믹스테잎 기능은 사용자 취향에 맞는 장르의 아티스트로 이뤄진 여러 재생 목록을 매일 만들어준다. 네이버는 국내 엔터테인먼트사인 YG와도 협력해 시너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카카오M은 국내 최다 음원을 보유한 뮤직플랫폼 멜론을 서비스하고 있다. 카카오M은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인 AI 상담원 '로니'와 채팅으로 실시간 노래를 추천받는 서비스를 추가했다. 

SK텔레콤은 다양한 음원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올해 초 SM, JYP,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음원 플랫폼 론칭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또 지난 3월 NHN벅스로부터 고품질 음원 서비스업체 '그루버스'를 인수하고 모바일 방송국 '케이크어스'에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 KT 기가지니2 제품 사진./사진=KT 제공

KT는 미국 AI 음성인식 기술 기업인 사운드하운드와 기술 제휴를 맺고 지난해 12월 AI통합 서비스 '지니어스'를 출시했다. 또한 음원서비스 '엠넷닷컴'을 운영하는 CJ디지털뮤직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지니어스는 AI가 아티스트, 노래 분위기, 장르, 발매 연도 등을 고려해 이용자의 명령어에 따른 노래를 추천해준다. 가령 "비 오는 날 어울리는 발라드 틀어줘"라고 말하면 맞춤형 음악을 추천해주는 방식이다.

LG유플러스는 KT, 애플 등과 협력해 음원 사업을 넓히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애플뮤직 서비스를 아이폰, 삼성전자, LG전자 등 안드로이드폰 사용자에게 5개월 간 무료 제공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3월 KT 자회사인 지니뮤직에 267억원을 투자해 지분 15%를 취득했다.

SK브로드밴드는 최근 AI 스피커 대중화로 음원과 오디오 콘텐츠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B tv 뮤직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B tv 뮤직은 오디오 전문 PP가 오디오 채널과 콘텐츠를 제공하고, SK브로드밴드는 서비스 화면을 직접 개발해 서비스 안정성과 고객의 오디오 청취를 위한 편의성을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음원은 AI 스피커를 사용하게 하는 관문으로 볼 수 있다. 특히 AI 스피커에서는 음악 콘텐츠가 빈도 높게 사용된다"며 "음원은 더 많이 확충되고 음성명령에 따른 큐레이션 서비스가 발전했다. 명령어는 디테일해지기 때문에 소비자의 만족감이 높아지고, 다른 콘텐츠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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