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단일 품목 사상 최초 수출 1000달러 돌파 전망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우리나라가 2년 연속 무역액 1조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반도체가 단일 품목 사상 처음으로 수출액 10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27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우리 수출은 지난해 대비 5.5% 증가한 6050억 달러, 수입은 11% 늘어난 5310억 달러를 기록해 2년 연속 무역 1조 달러 달성이 기대된다. 

수출 증가율은 상반기의 6.4%에서 하반기에는 4.6%로 소폭 둔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최근 수출단가 상승세 둔화와 작년에 집중됐던 선박수출 인도 및 반도체 호황 등의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다.

무역협회는 세계경제 성장세·IT 경기 호조·국제유가 상승 등도 하반기 주력 품목 수출 호조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반도체는 하반기에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 단일 품목으로는 처음으로 연간 수출액이 1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의 대규모 메모리 투자에 따른 생산 본격화·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 수출 증가율이 16.6%로 다소 둔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석유화학·석유제품·컴퓨터·일반기계 등은 그간의 호조세를 이어가고 수출이 감소하던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은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했다. 

   
▲ 2018년 상반기 수출입 추정 및 하반기 전망 (단위 : 억달러, 전년 동기 대비 %)/자료=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휴대폰·디스플레이 등은 감소폭이 축소, 하반기에는 반도체에 대한 쏠림현상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의 전체 수출에 대한 기여율이 상반기(1∼5월)의 82.1%에서 하반기에는 68.2%로 낮아진다는 것이다.

미국발 통상압력·미중 통상분쟁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확산·미 금리인상 가속화에 따른 신흥국 경기불안 등 수출 불안요인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로 미국 수입규제로 한국이 쿼터를 적용받은 철강제품의 대미 수출은 3월부터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세이프가드 대상 품목인 세탁기와 태양광은 1~5월 중 각각 –50%·–16.6%를 기록했다.

무역협회는 상반기 수출이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산업과 유망 소비재 등 고부가가치 품목을 중심으로 선전, 품목이 크게 다변화됐다고 평가했다. 

1~5월 중 전기차·바이오헬스·첨단 신소재 등 8대 신산업 수출은 256억 달러로 작년 이맘때보다 29.2% 증가했으며, 농수산식품·생활용품·화장품·의약품·패션의류 등 5대 유망 소비재도 115억달러로 18.6%의 증가율을 기록해 전체 수출 증가율 8.1%를 크게 웃돌았다.

문병기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하반기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보호무역·환율 및 금리 변동성 확대 등 단기 리스크에 적극 대응하고 철강·화학·섬유 등 소재·부품 산업 고부가가치화·FTA 네트워크를 활용한 시장 다변화 등을 통해 수출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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