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분당 연간 아파트 매매 가격변동률 10.59%
-가장 낮은 산본(1.35%) 보다 9.24%포인트 높아
[미디어펜=홍샛별 기자]1기 신도시의 집값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1기 신도시는 성남시 분당, 고양시 일산, 부천시 중동, 안양시 평촌, 군포시 산본 등 1990년대 초반 서울 근교 5개 지역에 조성됐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성남시 분당구의 연간 아파트 매매 가격 변동률은 10.59%로 1기 신도시 다섯 곳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어 평촌(9.11%), 일산(4.04%)으로 높은 변동률을 기록했다. 반면 중동(2.14%), 산본(1.35%)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대비 올 6월(22일 기준)까지 변동률도 마찬가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기간 분당은 10.52%, 평촌은 4.43%, 일산은 0.53%, 중동은 0.15%로 각각 상승했고 산본은 매매가 변동률이 마이너스(0.4%)를 기록했다.

   
▲ 1기 신도시의 집값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성남시 분당구의 연간 아파트 매매 가격 변동률은 10.59%로 1기 신도시 다섯 곳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어 평촌(9.11%), 일산(4.04%)으로 높은 변동률을 기록했다. 반면 중동(2.14%), 산본(1.35%)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표는 수도권 1기 신도시 연간 아파트 매매 변동률 추이(% )/자료=부동산114


국가가 전략적으로 비슷한 시기 조성한 신도시임에도 교통망 추가 신설, 개발 호재 등이 이처럼 각 도시들의 운명을 바꿔 놓았다는 분석이다. 

이들 1기 신도시 모두 각종 생활 인프라가 충분히 확보돼 있지만 여기에 추가 개발 호재 등의 여부가 전혀 다른 상황을 이끌었다는 이야기다. 

분당의 경우는 판교 등 2기 신도시 버금갈 정도의 호재들이 줄을 잇는 데다 ‘강남 낙수효과’까지 겹치며 집값 상승을 이끌어 낸 것으로 보인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강남 집값이 폭등하면서 그 열기가 지리적으로 인접한 분당, 과천 등으로 퍼져 나갔다”라며 “즉 돈이 되는 지역으로 수요가 쏠리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분당에 강도 높은 규제를 적용한 점에서도 분당의 집값 상승 열기를 증명한다. 정부는 지난해 8.2 대책 등을 통해 분당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 대출 때 담보인정비율(LTV)와 총부챙상환비율(DTI) 40%를 적용하는 등 강도 높은 규제를 가했다. 

여기에 신분당선 개통 등으로 강남 접근성이 향상된 점도 한몫을 했다는 판단이다. 지난 4월 정자역과 동천역 사이에 위치한 미금역이 신분당선 환승역으로 탈바꿈했다. 이에 따라 분당에서 강남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 

이 밖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착동, 판교 테크노밸리 개발 등도 분당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하지만 중동, 산본 등 다른 1기 신도시는 준공 30년이 다가오는 낡은 아파트들이 대다수인 데다 이렇다 할 호재가 없어 정부 규제의 직격탄을 맞고 매수세가 얼어붙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중에서도 일산은 남북 경협 활성화 될 경우 주택 구매자 등의 심리적 요인이 반영되면서 일부 다시 반등할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