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드루킹 김씨의 포털 댓글조작 의혹' 사건을 맡은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27일 최장 90일간 이어지는 공식 수사에 들어갔다.

허익범 특별검사(59·사법연수원 13기)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특검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준비기간으로 규정된 20일을 어제 완료하고 오늘부터 정식 수사를 개시했다"면서 수사 착수를 선언했다.

허익범 특검은 이날 "그간 수사기록 검토와 여러 논의 등에서 유의미한 자료가 나왔다"며 "앞으로 사건에 대해 조용하고 담담하게 객관적 증거의 수집과 분석을 통해 사건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드루킹 사건은 표적수사나 청부수사가 아니다"라며 "인적증거 및 물적증거에 따라 증거가 가리키는 방향대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특검팀은 디지털증거물 27TB 분량을 확보했다.

다만 허 특검은 검찰과 경찰의 부실수사 논란에 대해 "미리 속단하거나 예단해 말씀드릴 것이 아니다"라며 "수사 내용과 그 진행 과정을 제대로 분석한 후 판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허 특검은 수사의 핵심관계자인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전날(26일) 정무비서관으로 인사이동한 것에 대해 "야당이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개입할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한 인사에 특검이 영향 받을 것 없다"며 일축했다.

특검팀은 이날 현판식 등의 행사를 생략하고 허 특검 및 특검보들간의 조간회의를 갖으면서 서울 강남역 인근 J빌딩에 사무실을 개소했다.

특검법에 따라 향후 드루킹 특검팀의 공식 수사는 최대 60일간 진행되고, 대통령 승인을 받아 30일 추가로 연장할 수 있다.

   
▲ '드루킹 김씨의 포털 댓글조작 의혹' 사건을 맡은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27일 최장 90일간 이어지는 공식 수사에 들어갔다./자료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