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한국이 독일에 2-0 승리를 거두며 전 세계 축구 팬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 밤 11시(한국시간)부터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독일에 2-0으로 승리했다. 후반 추가시간 김영권과 손흥민이 잇따라 골을 넣으며 독일을 무너뜨렸다.

이로써 F조는 나란히 2승 1패를 기록한 스웨덴과 멕시코가 조 1,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1승 2패로 조 3위를 기록했으며, 디펜딩 챔피언이자 피파 세계랭킹 1위인 독일(1승 2패)이 골 득실에서 한국에 밀리며 조 최하위로 탈락하는 대이변이 일어났다.

독일의 월드컵 16강 진출 좌절은 80년 만에 처음으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후 독일 축구팬들과 주요 매체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베를리너 모르겐포스트는 "디펜딩 챔피언인 독일 국가대표팀이 조별 예선에서 탈락하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독일축구협회(DFB)는 이 같은 결과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은 "여유가 전혀 없는 조급한 팀워크는 당연히 조별 리그 최하위 탈락에 걸맞은 결과였다"고 독일 국가대표팀에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이어 "상상할 수 없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가혹하지만 이 결과로 전반적인 문제점을 짚어나가야 한다"며 "한국은 이길 자격이 있었고, 충분히 축하를 받을 만하다"고 한국의 선전을 추켜세웠다.

같은 조의 멕시코도 한국의 '극장 승리'에 찬사를 보냈다. 한국이 독일을 꺾어준 덕분에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멕시코. 수많은 멕시코 축구 팬들이 "Vamos Corea"(가자, 한국), "Gracias Corea"(감사합니다, 한국)라는 트윗을 남기는가 하면, 한국어 번역기를 이용해 한국어로 감사를 표하고 있다.

멕시코 매체 엑셀시오르 역시 "멕시코는 스웨덴에 0-3으로 패했지만, 대한민국이라는 천사가 있었기 때문에 16강에 진출했다. 대한민국에 감사드려야 할 일이다"라고 보도하며 16강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 사진=트위터


한국의 탈락으로 아시아 국가들 중 유일하게 16강 진출을 노리게 된 일본의 반응은 어떨까. 도쿄스포츠는 "한국이 독일에 악몽을 안겼다. 독일이 이탈리아, 스페인에 이어 챔피언 징크스(디펜딩 챔피언 징크스)에 발목이 잡혔다"고 전했다.

사커킹은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꺾었다"고 전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강호 독일 역시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다"고 독일의 패배와 16강 진출 좌절에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축구채널은 "이제 아시아 국가 중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을 남기고 있는 건 H조의 일본이 유일하다"면서 "일본은 1승 1무를 거둔 채 폴란드와 조별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일본이 아시아 국가의 마지막 희망으로 대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고 걱정과 기대감을 동시에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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