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를 비롯한 각종 채권에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국내 3대 신용평가기관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가 9일 신용평가기관 평가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발표한 '2013년 신용평가기관 평가결과'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NICE신용평가 등 3대 기관의 신용등급 신뢰도는 5.84점(10점 만점)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9일부터 22일까지 채권 관계자 10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최저 1점에서 최고 10점 사이에서 각 평가 항목에 대한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용등급에 대한 신뢰도는 전년(5.04점)보다 약간 나아지기는 했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낮은 점수를 부여했다.

신용등급 사후관리(5.79점)과 이용자 활용도(6.30점) 부문도 전년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6점 안팎에 머물렀다.

신용평가사별로는 한국기업평가가 3개 부문에서 모두 가장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

한국기업평가는 ▲등급 신뢰도 6.08점 ▲등급 사후관리 5.87점 ▲이용자 활용도 6.41점을 각각 받아 평균 6.12점을 나타냈다.

NICE신용평가가 ▲5.76점 ▲5.67점 ▲6.33점으로 평균 5.92점을, 한국신용평가가 ▲5.67점 ▲5.82점 ▲6.16점으로 평균 5.88점을 기록했다.

오경택 신용평가기관 평가위원회 위원장은 "건설, 조선 등 일부 업종의 경우 적정 등급보다 고평가된 것으로 인식되고 있고, 신뢰도 수준이 높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신용평가기관들은 신뢰도 제고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