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이 독일을 통쾌하게 꺾자 브라질도 신이 난 모양이다. 4년 전 월드컵에서 독일에게 1-7로 참패하고 이로 인해 독일 선수에게 조롱까지 당했던 아픔이 있는 브라질이다. 독일이 한국에 져 조별리그 탈락의 망신을 당하자 브라질 언론이 시원한 조롱으로 되갚았다.  

독일은 28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한국에게 0-2로 졌다. 독일의 공세를 무실점으로 버텨낸 한국이 후반 추가시간 김영권, 손흥민의 연속골로 독일을 무너뜨렸다. 독일은 한국에도 뒤진 조 최하위로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처음으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 사진=LANCE 홈페이지 캡처


전 세계가 한국의 기적같은 승리, 독일의 믿기지 않는 탈락에 놀라고 있는 가운데 한 브라질 언론이 재치있게 독일을 놀렸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개최국 브라질은 준결승에서 독일을 만나 1-7로 대패했다. 가뜩이나 브라질 국민들의 마음의 상처가 큰데 독일 대표선수 토니 크로스가 2년도 더 지나 다시 브라질의 아픈 상처를 건드리는 조롱을 했다. 크로스는 2017년 새해를 맞으면서 SNS를 통해 독일어로 '해피 2017!'이라는 새해 인사를 했다. 그런데 2017년의 1과 7 숫자 자리에 브라질과 독일의 국기 이모티콘을 대신 썼다. 브라질이 독일에 1-7로 대패한 것을 다시 끄집어 내 조롱했던 것. 

마침 한국이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을 2-0으로 납작하게 눌러주자 브라질 언론이 기다렸다는 듯 앙갚음에 나섰다. 브라질의 스포츠매체 LANCE는 한국-독일전 후 홈페이지에 'FELIZ(행복한) 2018'이라고 올리면서 숫자 2와 0 자리에 한국과 독일 국기 이모티콘을 대신 썼다. 크로스의 조롱을 패러디해 그대로 독일의 패배를 조롱하며 앙갚음을 한 것. 

크로스는 이날 한국전에도 선발 출전했으나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한 채 독일의 0-2 패배 순간을 함께 했다.

   
▲ 독일 대표팀의 크로스는 한국전에 출전해 독일의 0-2 완패를 함께했다. /사진=FIFA 홈페이지 캡처


LANCE의 이런 독일 조롱은 SNS에도 올려졌고, 수많은 브라질인들은 기꺼이 '좋아요'를 누르며 독일 조롱에 동참하고 있다.(태극기를 알게 된 브라질 사람들이 많아졌을 것이다)

한국과 같은 F조의 멕시코가 한국이 독일을 꺾어준 덕에 16강에 오를 수 있게 돼 무한 감사를 보내는 분위기다. 여기에 한국이 대리 복수전을 해줘 브라질도 축제 분위기다. 

E조의 브라질 대표팀은 이날 세르비아를 공교롭게도 '2-0'으로 꺾고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만약 독일이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면 브라질과 독일의 리턴매치가 성사될 수 있었는데, 브라질의 직접 복수 기회는 한국의 승리로 무산됐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