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일본이 폴란드에 졌지만 16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번 대회 행운이 많이 따르는 일본은 '페어플레이 점수' 덕에 아시아 팀들 중 유일하게 16강에 올랐다.

일본은 28일 밤 11시(한국시간)부터 러시아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열린 폴란드와 러시아 월드컵 H조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에서 0-1로 패했다.

같은 시각 열린 세네갈-콜롬비아전에서는 콜롬비아가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H조에서는 콜롬비아가 2승1패(승점 6)가 되면서 조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세네갈과 나란히 1승1무1패(승점 4)가 됐고 골득실, 다득점, 상대전적 등에서 모두 동률을 이뤘다. 결국 일본은 이번 대회에 도입된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세네갈보다 앞서며 16강행의 행운을 누렸다. 폴란드는 2연패 후 첫 승을 올렸지만 1승2패(승점3)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 사진=FIFA 홈페이지 캡처


일본은 2002년 한일 월드컵,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이어 3번째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반 초반에는 볼 점유율을 높인 일본이 몇 차례 슈팅으로 주도권을 잡았고, 중반으로 가면서 폴란드가 공세에 나섰지만 화끈한 공격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비기기만 해도 16강 확정인 일본이나, 이미 2패로 탈락이 확정된 폴란드나 그리 적극적인 모습은 아니어서 전반은 다소 지루한 공방 끝에 0-0으로 끝났다.

후반 14분 폴란드가 선제골을 넣으면서 경기에 활기가 생겼다. 쿠르자와의 프리킥을 베드나렉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일본의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폴란드는 공세를 이어갔으나 후반 29분 레반도프스키가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며 추가골을 넣지 못했다.

동시에 열리고 있던 콜롬비아-세네갈전에서 콜롬비아가 1-0으로 이기고 있다는 것을 안 일본은 후반 막판 0-1 비기기 작전으로 나섰다. 철저히 수비적으로 내려섰고, 추가시간에는 선수들이 아예 뛰지 않고 거의 선 채로 볼을 돌리며 시간을 끌었다. 힘이 빠진 폴란드 선수들도 그저 승리에 만족하는 듯 그라운드에 그냥 서 있었다. 그렇게 시간을 끌다 종료 휘슬이 울리며 일본은 민망한 분위기 속에 16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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