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일본에게 16강 티켓을 안긴 것은 승리도, 승점도, 골득실차도, 다득점도 아니었다. '페어플레이 점수'로 아시아 대표 일본은 웃고, 아프리카 대표 세네갈은 웃었다.

일본은 29일 새벽에 끝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H조 마지막 3차전에서 0-1로 졌다. 같은 시각 세네갈도 콜롬비아에게 0-1로 졌다. 콜롬비아가 2승 1패,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했고 나란히 1승1무1패가 된 일본과 세네갈은 승점이 같아져 누가 2위인지 따져봐야 했다.

두 팀은 골득실 0으로 같았고, 다득점도 4골씩으로 같았다. 맞대결에서 2-2로 비겼으니 팀간 전적이나 다득점도 같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두 팀의 희비는 이번 대회에 처음 도입된 '페어플레이 점수'로 갈렸다.

   
▲ 나란히 3차전을 지고도 '페어플레이 점수'로 희비가 엇갈린 일본과 세네갈. /사진=FIFA 홈페이지 캡처


페어플레이 점수가 일본은 -4점, 세네갈은 -6점이었다. 2점 차이로 일본은 16강 티켓을 손에 넣었고, 세네갈은 귀국 비행기 티켓을 받아야 했다. 

페어플레이 점수는 어떻게 매기는 걸까. 간단한 편이다. 옐로카드와 레드카드를 받으면 해당하는 벌점이 있다. 물론 벌점이 적은 팀이 많은 팀보다 앞선다.

벌점 규정은 다음과 같다. 첫번째 옐로카드에 -1점, 두번째 옐로카드에 의한 퇴장 -3점, 직접 레드카드에 의한 퇴장 -4점, 옐로카드를 받은 선수의 직접 퇴장 -5점이다.

일본은 예선리그 3경기에서 레드카드 없이 옐로카드만 4장(콜롬비아전 1장, 세네갈전 2장, 폴란드전 1장) 받았다. 세네갈도 퇴장은 없었는데 옐로카드를 6장(폴란드전 2장, 일본전 3장, 콜롬비아전 1장) 받았다. 이 옐로카드 두 장 차가 일본, 세네갈의 16강과 탈락이라는 극명한 차이를 불렀다.

한편 이런 '페어플레이 점수'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파울을 수십 차례 해도 경고(옐로카드)나 퇴장(레드카드)만 없으면 벌점은 0이고, 딱 한 번 파울을 했는데 옐로카드를 받으면 벌점은 -1이 된다. 

만약 일본과 세네갈이 페어플레이 점수마저 같았다면 '추첨'으로 운명을 결정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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