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이 월드컵에서 독일을 2-0으로 격파한 것이 너무나 강렬한 인상을 남겼나 보다. 영국 언론 BBC가 조별리그 베스트11을 선정하면서 손흥민, 조현우 두 명이나 포함시켜 눈길을 끈다. 최고 평점 상위 5명에는 고요한과 윤영선이 1, 2위에 나란히 오르기도 했다.  

손흥민과 조현우가 BBC가 선정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베스트11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32개국이 참가한 조별리그에서 많은 선수들이 눈부신 활약을 했는데, 16강에도 오르지 못하고 1승 2패로 탈락한 한국대표팀의 손흥민과 조현우가 세계적 스타들과 함께 베스트11에 들었으니 깜짝 놀랄 일이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29일 새벽(이하 한국시간)에 열린 G조의 3차전 두 경기를 끝으로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일정이 모두 끝나고 16강 진출팀이 가려졌다. BBC는 조별리그를 결산하면서 포지션별로 돋보이는 활약을 한 선수 11명을 선정해 이날 발표했다.

공격수 부문에서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의 동료이자 잉글랜드 대표인 해리 케인, 벨기에 공격의 핵 로멜로 루카쿠와 함께 베스트 멤버로 뽑혔다.

단 한 명뿐인 베스트 골키퍼로는 다름아닌 '대(구의) 헤아' 조현우가 선정됐다. 

4명의 미드필더 부문에는 안드레 카릴로(페루), 혼다 게이스케(일본),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 키에런 트리피어(잉글랜드)가 이름을 올렸다. 3명의 수비진에는 빅토르 린델로프(스웨덴)와 디에고 고딘(우루과이),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스웨덴)가 선정됐다.

   
▲ 사진=BBC 홈페이지 캡처


손흥민과 조현우를 제외하면 모두 16강 진출팀 선수들이다. 손흥민과 조현우를 얼마나 높이 평가했는지 알 수 있다.

손흥민은 이번 러시아 월드컵 3경기에 모두 출전해 멕시코, 독일전에서 각각 1골씩 터뜨렸다. 멕시코전에서의 강력한 중거리슛 골, 독일전에서 폭풍질주해 넣은 감격적인 골은 지금도 눈앞에 선하다.

조현우는 이번 월드컵이 낳은 최고의 '깜짝스타'다. 한국대표팀 내에서도 3번째 후보 골키퍼였던 그가 조별리그 3경기에서 풀타임 골문을 지킨 것 자체로도 놀라운데 일일이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의 슈퍼세이브는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 축구팬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총 3실점했다. 조현우는 3골을 허용했으니 적잖은 실점을 한 셈. 그럼에도 그를 베스트 골키퍼로 선정한 것은 보고 또 봐도 신기한 선방쇼 때문일 것이다.

특히 한국이 디펜딩 챔피언이자 피파랭킹 1위 독일을 2-0으로 무너뜨리며 탈락시킨 경기가 워낙 강렬했기 때문에 승리의 주역이었던 손흥민과 조현우에게 후한 점수를 준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BBC는 경기당 최고 평점을 받은 선수 5명과 최저 평점 5명도 선정했다. 놀랍게도 최고 평점 5명에도 한국 선수 두 명이 포함됐다. 고요한과 윤영선이다. 고요한이 8.37점으로 1위, 윤영선이 8.22점으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 사진=BBC 홈페이지 캡처


다소 의외이긴 하지만 이는 최고 평점을 출전 경기당 평균 평점으로 계산했기 때문. 고요한은 독일전에 후반 교체 출전해 11분밖에 뛰지 않았고 윤영선은 독일전 한 경기만 선발 출전해 뛰었다. 독일이 경기 막판 한국에 내리 두 골을 먹는 순간 그라운드를 지킨 고요한에게 후한 평점이 주어졌고, 독일의 공세를 잘 막아낸 윤영선의 수비력이 높은 평가를 받은 듯하다. 어쨌든 둘은 단 한 경기 독일전을 통해 가장 앰팩트 있는 활약을 선보인 셈이다. 

해리 케인(7.86점)과 이집트의 예삼 엘 하다리(7.73점), 크로아티아의 모드리치(7.68점)가 고요한, 윤영선에 이어 3~5위를 차지했다. 

BBC도 "한국 선수 두 명이 나란히 (최고 평점) 상위에 랭크될 거라고는 우리도 예상하지 못했다"는 코멘트를 덧붙여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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