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아직 만 20세도 안된 프랑스의 '신성'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가 러시아 월드컵 무대를 접수하고 있다. 과거 펠레 또는 앙리가 그랬던 것처럼 월드컵을 통해 단번에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프랑스는 1일 새벽(한국시간) 끝난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 총 7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프랑스 승리의 주역은 단연 음바페였다. 결승골 포함 두 골을 터뜨렸고, 선제골로 연결된 페널티킥까지 얻어냈다. 사실상 음바페가 세 골이나 만들어낸 셈이다. 인간이 아닌 '신계'에 속해 있다는 아르헨티나의 메시도 만 19세 음바페의 무서운 질주에 세월의 흐름을 실감하며 월드컵 무대에서 퇴장할 수밖에 없었다.

음바페는 특유의 엄청난 스피드로 아르헨티나 수비진을 휘젓고 다녔다. 전반 11분 하프라인부터 드리블해 들어가 약 60m를 질주한 뒤 아르헨티나 수비 마르코스 로호에게 걸려 넘어졌다.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그리즈만이 키커로 나서 프랑스의 선제골을 뽑아냈다. 

   
▲ 사진=FIFA 홈페이지 캡처


'음바페 타임'은 후반 절정을 이뤘다. 2-2로 맞서던 후반 19분 문전 혼전 과정에서 볼이 음바페 쪽으로 왔다. 프랑스 수비가 골문 앞에 많았지만 음바페는 왼쪽으로 드리블해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골키퍼의 움직임까지 파악한 뒤 정확한 슈팅으로 골을 작렬시켰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불과 4분 뒤인 23분에는 프랑스의 역습 찬스에서 폭풍같은 질주로 쇄도해 들어가다 패스가 오자 지체없이 강슛을 날려 추가골을 터뜨렸다. 아르헨티나가 추가시간 한 골을 만회하며 추격해왔으니 음바페의 두 골 활약은 빛나고 또 빛났다.

음바페는 1998년 프랑스가 자국 개최 월드컵에서 우승했던 바로 그 해 12월에 태어났다. 만 20세가 안 된 10대 선수가 월드컵 본선에서 한 경기 두 골 이상을 넣은 것은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서 펠레가 기록인 이후 60년 만이다. 당시 펠레는 스웨덴과 결승전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브라질의 우승을 이끌고 '축구황제'의 탄생을 알렸다.

음바페는 메시(31세)를 탈락시켰다. 이날 호날두의 포르투갈도 우루과이에 1-2로 져 탈락했다. 굉장히 상징적으로 보인다. 메시와 호날두의 시대가 저물고 이제 음바페의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예고한 것일 수 있다.   

음바페는 조별리그 페루전에서 월드컵 데뷔골을 넣은 데 이어 2골을 보태 대회 3골을 기록 중이다. 

프랑스는 8강전에서 우루과이를 만난다. 우루과이에는 카바니(31세)와 수아레스(31세)라는 세계적인 공격수들이 포진해 있다. 카바니는 음바페의 파리 생제르맹 동료이기도 하다. 음바페는 이들마저 넘어서며 세계축구의 새로운 황태자로 입지를 굳힐까. 

'무서운 10대' 음바페가 뛰는 프랑스 경기에 앞으로 더 많은 관심이 쏠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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