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크로아티아가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힘겹게 덴마크를 누르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크로아티아는 2일 새벽(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덴마크와의 16강전에서 연장까지 120분 넘는 혈전을 벌였으나 1-1로 승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 크로아니타가 3-2로 이기며 1998년 프랑스 월드컵 3위 이후 20년 만에 8강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 사진=FIFA 홈페이지 캡처


경기 시작과 함께 두 팀이 불꽃 공격을 펼치며 순식간에 한 골씩 주고받았다.

전반 1분만에 덴마크가 선제골을 넣었다. 크누센이 롱스로인으로 던진 볼이 문전 혼전 상황에서 마티아스 외르겐센의 발앞으로 왔다. 외르겐센은 지체없이 골문 쪽으로 밀어넣었고, 미처 자세를 잡지 못한 크로아티아 골키퍼 수바시치의 다리 사이로 골인됐다. 

덴마크의 리드는 3분도 지나지 않아 끝났다. 전반 4분 레비치가 측면을 뜷은 후 가운데로 찔러넣은 공이 덴마크 크리스텐센을 맞고 만주키치 쪽으로 향했다. 만주키치가 그대로 날린 슈팅이 시원하게 덴마크 골문을 통과했다.

이후 두 팀은 공격을 주고받으며 골 기회를 노렸으나 크로아티아 수문장 수바시치나 덴마크 골키퍼 슈마이켈 모두 잇따른 선방으로 쉽게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전반 27분 에릭센의 패스를 받은 브레이트웨이트의 날카로운 슈팅을 수바시치가 가까스로 막아냈다. 전반 28분 크로아티아의 파상공세 속 라키티치, 페르시치의 잇따른 슈팅은 슈마이켈의 슈퍼세이브에 걸렸다. 슈마이켈은 전반 44분 라키티치의 왼발 슈팅도 선방했다. 

1-1로 맞은 후반, 양 팀 모두 공세는 취했지만 중반까지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크로아티아의 우세 속 덴마크는 강력한 중원 압박으로 버텼다. 가끔 슛 찬스가 와도 슈마이켈과 수바시치의 선방에 번번이 막혔다. 

후반 막판 양 팀은 승부를 보겠다는 듯 맹공을 펼쳤지만 크로아티아 페리시치와 피바리치, 라키티치의 슛이나 덴마크 쇠네의 슛이 모두 골문을 외면했다. 그렇게 경기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연장 들어서도 쉽사리 골은 나오지 않다가 크로아티아가 결정적인 찬스를 얻어냈다. 연장 후반 8분 모드리치가 전방으로 기가 막히는 전진패스를 찔러넣었고 레비치가 볼을 이어받아 골키퍼까지 제치며 골을 넣기 일보 직전, 외르겐센이 백태클로 레비치를 넘어뜨렸다.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모드리치가 키커로 나섰다. 그런데 모드리치의 골대 오른쪽 모서리를 보고 찬 슛을 덴마크 골키퍼 슈마이켈이 방향을 읽고 몸을 날려 잡아냈다. 

   
▲ 승부차기에서 이기며 기뻐하는 크로아티아의 모드리치와 골키퍼 수바시치. /사진=FIFA 홈페이지 캡처


크로아티아의 승리 기회는 모드리치의 페널티킥 실패로 날아갔고 승부차기로 운명을 결정지어야 했다.

덴마크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는 4번째 키커까지 양 팀 골키퍼의 선방 속 닮은꼴 행진이 이어졌다. 덴마크 1번, 4번 키커의 슛을 수바시치가 막아내자 크로아티아 1번, 4번 키커의 슛을 슈마이켈이 막아냈다. 연장 후반 결승골이 될 수 있었던 페널티킥을 실축했던 모드리치는 3번째 키커로 나서 이번에는 골을 성공시켰다.

승부차기 2-2로 맞선 가운데 5번째 키커에서 희비가 갈렸다. 덴마크 5번째 키커 외르겐센의 슛을 수바시치가 또다시 막아냈다. 이어 크로아티아의 5번째 키커 라키티치의 슛은 슈마이켈 골키퍼의 예측과 반대방향으로 향하며 골네트를 흔들어 크로아티아의 극적인 승리가 결정됐다. 

8강에 오른 크로아티아는 역시 승부차기로 스페인을 물리친 개최국 러시아와 만나 4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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