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박성현(25·KEB하나은행)이 연장 접전 끝에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메이저대회 우승이라 더욱 값졌다. 

박성현은 2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켐퍼 레이크스GC(파72, 6741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 KPMG 여자PGA챔피언십(총상금 365만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솎아내며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박성현은 유소연(28·메디힐), 하타오카 나사(일본)와 공동 선두를 이룬 뒤 연장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박성현은 지난 5월 텍사스 클래식 우승 이후 시즌 2승째이자 메이저대회에서는 작년 US여자오픈 이후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LPGA투어 개인 통산 4승째이기도 하다. 

   
▲ 사진=LPGA 공식 홈페이지 캡처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대회에서 연속으로 연장전 패배를 당했던 한도 풀었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였던 ANA인스퍼레이션에서는 박인비가 퍼닐라 린드베리(스웨덴)와 연장 끝에 분패했고, US여자오픈서도 김효주가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에게 연장서 패하며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박성현이 이번 여자PGA 챔피언십에서 역시 연장전을 벌인 끝에 드디어 우승컵을 가져온 것이다. 

박성현과 유소연, 하타오카는 18번홀(파4)에서 연장 1차전을 벌였다. 박성현과 유소연이 나란히 버디를 잡았고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하타오카는 파에 그치면서 먼저 탈락했다. 박성현과 유소연은 16번홀(파4)에서 연장 2차전을 치렀다. 박성현이 절묘한 세컨드 샷으로 핀 옆 2.5m 지점에 볼을 떨궈 버디 기회를 잡았고, 유소연의 아이언샷은 핀에서 7m 가량 떨어졌다.

박성현이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파에 그친 유소연을 따돌리고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박성현은 이날 선두 유소연에 4타 뒤진 단독 3위로 출발해 맹추격전을 벌이며 선두를 따라잡았다. 14번홀(파4)까지 버디 3개를 낚았고 16번홀(파4)에서 두 번째샷이 해저드 바로 옆 러프에 떨어지는 위기를 놀라운 로브샷으로 핀 1m 안으로 붙여 스스로 극복해내며 챔피언 자격이 있음을 알렸다.

3타 차 단독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섰던 유소연은 2개의 더블보기에 발목이 잡혔고 연장 고비도 넘지 못해 박성현에게 우승컵을 넘겨줬다. 특히 17번홀(파3)에서 티샷이 해저드에 빠져 2타를 잃은 것이 치명적이었다. 

박성현의 우승으로 올해 LPGA에서 활약하는 태극낭자들은 6승을 합작해냈다.  

지난주 월마트 아칸사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한 일본의 신예 하타오카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했으나 한국세에 밀렸다. 김인경(30·한화큐셀)이 공동 8위(최종합계 5언더파)로 톱10 안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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