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 불구 현지 금융사로부터 공사이행 보증서 발급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진행중인 쌍용건설이 말레이시아에서 6성급 호텔을 단독 수주했다.

쌍용건설은 최근 말레이시아의 세계적인 휴양지 랑카위에서 ‘세인트 레지스 랑카위(St. Regis Langkawi) 호텔 & 컨벤션 센터’ 본공사를 미화 8100만 달러(한화 약 820억원)에 단독 수주했다고 10일 밝혔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에 따른 본공사 수주가 우려에도 불구하고, 호텔 본공사에 대한 설계 컨설팅과 시공 전반에 걸친 기술지원(Pre-Construction) 서비스 제공 및 발주처 최고 경영자와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수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세인트 레지스 랑카위(St. Regis Langkawi) 호텔 & 컨벤션 센터’ 기공식/쌍용건설 제공

또 “그 동안 해외에서 쌓아온 신뢰와 회생절차 개시 후에도 해외 모든 현장을 문제없이 수행하고 있는 점 등을 인정받아 말레이시아 현지 금융회사로부터 공사이행 보증서(P-Bond)를 발급받았다”고 덧붙였다.

쌍용건설이 수주한 세인트 레지스 랑카위 호텔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국제적인 해양관광지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관광허브로 개발하는 국책사업의 첫 프로젝트이다.

이 호텔이 완공되면 오는 2015년 4월 자국에서 개최될 한중일 3개국 정상과 동남아시아 정상이 만나는 ‘2015 ASEAN SUMMIT+3’의 공식행사장이자 각국 정상의 숙소로 활용된다.

쌍용건설은 이에 따라 모든 객실을 스위트 룸(suite room)으로 구성하고, 개인 요트 정박장과 수영장을 갖춘 수상빌라 16객실이 들어서는 등 최고급 6성급 호텔로 시공한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주로 향후 기업 정상화 및 M&A도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재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적도기니 등에서도 추가 수주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건설은 현재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인도, 파키스탄, 이라크, 적도기니 등 세계 8개국에서 18개 프로젝트 약 3조원 규모의 공사를 진행 중이다. [미디어펜=권일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