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스페인축구협회(RFEF)가 이강인의 스페인 귀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페인 발렌시아의 지역지 수페르 데 포르테는 2일(한국시간) "스페인축구협회가 이강인의 스페인 귀화를 원하고 있다. 그의 잠재성을 높이 평가해 3년 전부터 꾸준히 (귀화를) 시도해왔다"고 보도했다.

이강인이 스페인으로 귀화한다면 한국 축구에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타고난 천재성에 조기 축구 유학으로 또래 선수를 넘어서는 기량을 갖춘 이강인은 가장 촉망받은 유망주로 한국축구의 미래를 대표할 자원으로 꼽힌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2007년 KBS2에서 방송된 '날아라 슛돌이'를 통해 주목받았던 이강인은 인천유나이티드 유소년팀을 거쳐 스페인으로 축구유학을 떠나 2011년 스페인 명문 클럽 발렌시아의 알레빈 C에 입단했다. 연령별 국가대표팀을 두루 거쳤고 지난 5월 프랑스에서 열린 툴롱컵에는 17세의 나이에 21세 대표팀에 차출돼 출전, 골을 터뜨리며 크게 주목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바이아웃 금액만 8000만 유로(약 1037억원)에 이를 것으로 평가받는 등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대형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스페인축구협회는 2019년 6월 30일이 지나면 이강인이 스페인 거주 8년을 채워 귀화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귀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페르 데 포르테는 이강인의 귀화 추진 이유 중 하나로 '병역 문제'를 꼽기도 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 역시 병역 문제 때문에 고민에 빠져 있다. 만 28세 이전에 병역을 이행해야 한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할 경우 손흥민은 군대에 입대해야 한다"면서 "축구 선수에게 병역 문제는 큰 걸림돌이 된다. 이강인도 이러한 상황에 충분히 직면할 수 있다. 스페인 국적을 취득한다면 군 복무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손흥민의 상황을 예로 들면서 이강인의 귀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강인이 귀화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만약 스페인 귀화가 추진된다면 한국축구에는 큰 손실이 생기는 셈이어서 향후 이강인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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