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선에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2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취임사를 밝혔다./사진=서울시 제공


[미디어펜=김규태 기자]6·13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은 민선 7기 지방자치단체장들이 2일 공식적인 업무에 들어간 가운데, 3선에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4년간 모든 것을 시민의 삶이 개선되고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걸겠다"고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우리 더불어민주당에게 시민들은 서울시 24개 구청장과 102명의 서울시의원으로 서울을 바꿔볼 기회를 주셨다"며 "이제부터 오롯이 민주당의 무한책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아직 갈 길이 멀고 수많은 시민들이 처한 삶의 현장은 치열하고 절박했다"며 "이 시대 최고의 개혁은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고 서울 최대의 현안은 시민들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박 시장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오로지 시민의 삶을 챙기는데 전념하겠다"며 "카드수수료 0%대 인하 및 유급병가제도 등을 통해 생존 기로에 서있는 100만 자영업자들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 가장 큰 고통의 진원지인 임대차문제, 높은 임대료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보육의 완전한 공공책임제를 실현해 82년생 김지영의 슬픈 운명이 서울에선 사라지게 할 것"이라며 "일자리절벽에 직면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일자리대장정 시즌2를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 시장은 이날 직접적인 대안으로 "과감한 재정확대를 통해 시민 삶의 변화에 투자하겠다"며 "시금고가 다소 줄어들더라도 시민의 주머니를 두둑이 하겠다"고 언급했다.

박 시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3선 연임에 대해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구체적으로 현실적으로 시민들 삶을 바꾸라는 지상명령이라고 이해하고 있다"며 "수많은 핵심적인 정책들을 오랫동안 지속가능한 변화로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최근 이슈로 불거진 카드수수료 0%대 정책에 대해 박 시장은 "카드정책에 대해 별도로 알려드리겠지만 기술적으로는 가능하다고 본다"며 "예컨대 다른 지자체들도 관련 공약을 선언한 상태이고 카카오페이 등 민간업계에서도 이를 선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카드수수료 이슈가) 전국적 아젠다로 확산된 상태로 이는 이렇게 갈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며 "기술선진국인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수많은, 전국적으로 1000만 명인 국민들 삶의 문제를 외면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이날 부동산 초과이익환수제에 대해 "입법과정을 통해 확인된 것이고 서울시는 이를 철저히 해서 서울 전역에 하겠다는 방향"이라며 "그동안 주로 강남지역 개발에 집중되면서 강북이 상대적으로 낙후해왔다. 역세권 등 기계적 평등 방향을 실질적 평등 방향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임대차문제에 대해 박 시장은 "대한민국 법에 재산권이 보장된다고 나오지만 공익의 필요성, 질서 유지를 위해 제한할 수 있다"며 "과도한 경우 제한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이러한 제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의 많은 곳에서 젠트리피케이션 등 특정 지역이 임대료를 올리는 바람에 공동화되고 지역성장과 발전을 이룩한 가난한 예술가, 오랜기간 장사노하우와 고객을 쌓아온 사람들이 쫓겨나는 현실은 방지되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며 "도시의 영속적 발전과 건물주 본인을 위해 중요하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잡아버리면 주인도 황금알을 갖지 못하게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