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 가운데 국내 축구팬들의 많은 관심을 끄는 경기가 있다. 일본-벨기에전이다.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아시아 팀이다. 한국이 세계랭킹 1위이자 강력한 우승후보 독일을 2-0으로 꺾는 대회 최대 이변을 연출하고도 1승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한 반면, 일본은 1승1무1패로 조별리그를 통과해 16강에 올랐다.

모든 면에서 일본이 벨기에보다 뒤지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피파 랭킹에서 일본은 61위로 3위인 벨기에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벨기에는 조별리그만 놓고 보면 이번 대회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파괴력 있는 팀이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른 팀이다.

벨기에는 G조에서 3전 전승을 거뒀다. 파나마에 3-0, 튀니지에 5-2로 큰 점수 차로 승리했고 잉글랜드를 1-0으로 물리쳤다. 9골을 넣고 2실점했는데, 벨기에의 9득점은 조별리그 32개국 중 최다득점이었다.

   
▲ 사진=FIFA 홈페이지


일본은 H조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콜롬비아를 2-1로 꺾었고 세네갈과는 2-2 무승부, 폴란드에는 0-1로 졌다. 4득점 4실점해 골득실은 0이었고, 조 2위로 16강 티켓을 얻었다.

벨기에는 이번 러시아 월드컵 포함 A매치 22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2016년 9월 스페인전 패배 이후 한 번도 진 적 없이 17승 5무를 기록했다. 최근 5경기에서는 모두 승리했다. 에당 아자르, 로멜로 루카쿠, 케빈 더 브라위너, 드리스 메르텐스 등 쟁쟁한 멤버들이 포진해 있다.

일본이 믿을 것은 속칭 '운빨'이다. 일본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남미 강호 콜롬비아를 2-1로 물리쳤는데, 경기 시작 3분만에 상대 선수가 핸드볼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헌납하고 퇴장까지 당해준 덕을 톡톡히 봤다. 

3차전에서는 폴란드를 만나 0-1로 졌는데, 폴란드가 이전에 이미 2연패를 당해 의욕상실 상태가 아니었다면 더 많은 실점도 할 수 있었다. 어쨌든 폴란드의 소극적인 경기 덕에 일본은 0-1로 지면서 세네갈과 동률을 이룬 후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앞서 간신히 조 2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아마도 지금까지는 이번 월드컵에서 일본이 가장 운이 좋았을 것이다.

벨기에가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전력 격차 그대로 일본을 가볍게 넘어서고 8강으로 순항할 것인가, 일본이 막강 '운빨'을 앞세워 또 하나의 이변을 연출하며 사상 최초로 8강에 오를 수 있을 것인가.

두 팀의 16강전은 3일 오전 3시(한국시간)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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