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호날두(포르투갈)도 메시(아르헨티나)도 떠난 러시아 월드컵, 네이마르(브라질)가 빛났다.

브라질은 3일 새벽(한국시간) 러시아 사마라 아레나에서 끝난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에서 멕시코를 2-0으로 누르고 8강행 티켓을 따냈다. 브라질 승리의 주역이 바로 네이마르였다.

네이마르는 선제 결승골을 넣었고 피르미누의 추가골에 도움도 기록했다. 네이마르의 1골 1어시스트 맹활약이 브라질을 월드컵 본선 7회 연속 8강 진출로 이끌었다. 브라질은 일본에 3-2 역전승을 거두고 올라온 벨기에와 8강에서 만나 준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강한 압박과 빠른 공격전개로 나선 멕시코에 브라질은 전반 다소 고전했다. 그나마 전반 브라질이 멕시코를 위협한 장면이 25분 네이마르의 환상적인 드리블 돌파에 이은 슈팅이었다. 수비수들을 따돌리고 멕시코 골문 왼쪽 바로 앞까지 파고든 네이마르는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좋은 기회를 엮어 슛을 날렸다. 멕시코 명 수문장 오초아의 선방에 걸린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전반 네이마르를 전담 마크했던 알바레즈는 네이마르를 쫓아다니기 바빴고 거친 파울로 경고를 받아 후반 교체돼 물러나야 했다. 

   
▲ 사진=FIFA 홈페이지 캡처


오초아의 선방이 계속돼 전반을 0-0으로 맞선 채 마친 브라질은 후반 6분 드디어 균형을 깨는 선제골을 터뜨렸다. 네이마르가 해결사로 나섰다. 드리블로 멕시코 수비수들의 시선을 자신에게 쏠리게 한 뒤 힐패스를 내주고 문전 쇄도했다. 윌리안이 좌측으로 빠져 크로스 패스를 하자 네이마르가 슬라이딩하며 발을 갖다 대 멕시코 골문을 뚫었다.

후반 43분에는 멕시코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며 좌측을 돌파해 들어가 반대편으로 들어오는 피르미누에게 왁벽한 패스를 찔러넣어 추가골에 도움도 올렸다.

네이마르는 조별리그 2차전 코스터라키전 1골 포함 이번 대회 2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전세계 가장 인기 높고 실력이 뛰어난 두 선수가 조기 퇴장했다. 호날두와 메시가 포르투갈, 아르헨티나의 16강전 패배로 월드컵 무대를 일찍 떠났다.

물론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 프랑스의 만 19세 무서운 신예 음바페, 우루과이의 쌍두마차 수아레즈와 카바니, 벨기에의 아자르와 루카쿠 등 많은 스타들이 존재감을 빛내고 있다. 

하지만 스타성이나 이름값 면에서는 그래도 네이마르가 가장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역대 최고 이적료(2억2200만 유로)를 기록하며 바르셀로나에서 파리생제르맹으로 이적한 네이마르는 기대에 못미치는 활약과 올해 2월 중족골 골절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번 월드컵에도 완전치 못한 몸상태로 출전해 조별리그에서 명성에 걸맞지 않은 미미한 활약으로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토너먼트로 접어들자 네이마르는 진가를 떨치기 시작했다. 자국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콜롬비아와 8강전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해 브라질이 준결승 독일전에서 1-7 참패를 당하는 것을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던 네이마르다.

4년 전의 한풀이에 나선 네이마르가 이번에는 브라질을 어디까지 올려놓을지 관심사다. 브라질의 8강전 상대는 역시 우승후보로 꼽히는 막강 공겨력의 벨기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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