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 조장 및 업무지시 불이행·이미지 실추 등 사유
송영중 "법적 대응" 예고.. 경총 "적법하게 대응"
[미디어펜=최주영 기자]한국경영자총협회는 3일 임시총회에서 송영중 상임부회장을 해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경총이 송 부회장을 해임한 배경은 내부 분열 조장 및 업무지시 불이행, 경총 신뢰와 이미지 실추 등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총은 이날 오전 조선호텔에서 임시총회를 개최해 총회 안건으로 ‘정관 개정안’과 ‘상임부회장 해임안’을 의결하는 한편, 회계 관련 특별 보고를 진행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 손경식 경총 회장(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 /사진=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경총 관계자는 송 부회장 해임안 의결 배경에 대해 "송영중 부회장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에 관련, 회원사의 기대에 부응하고 경제단체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송 부회장의 해임 사유로는 △직원간 분열 조장과 사무국 파행 운영, △경제단체 정체성에 반한 행위와 회장 업무지시 불이행, △경총 신뢰 및 이미지 실추 등을 제시했다.

이날 임시총회는 전체회원 407명 중 233명(참석회원 63명, 위임회원 170명)이 참석해 정족수(204명)를 충족했다. 총회 안건 가운데 ‘상임부회장 해임안’은 참석한 233명 중 224명의 찬성으로 의결됐다. 회원사의 96%가 찬성표를 던진 것이다.

경총은 이날 총회 안건이었던 ‘정관 개정안’ 의결 사유에 대해서도 "‘자유시장 경제에 기반한 경제사회정책 구현’과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 등으로 확대·개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고 설명했다.

경총은 이번 안건들의 통과로 기존의 노사관계를 아우르는 사용자단체 영역에서 나아가 기업 경쟁력 강화 등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경제단체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총은 최근 논란이 제기돼 온 비자금 조성 및 특별상여금 지급 건과 관련해서도 쇄신의 계기로 삼겠다며 강조했다. 경총은 "임시총회에 참석한 회원에 특별상여금 지급에 관한 회계 사항과 개선방안을 보고했으며 향후 지급 방식을 합리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손경식 회장도 “회계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업무 절차·제도·규정을 정비하겠다"며 “회원사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부문별·업종별·규모별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분야별 위원회를 설치해 경총 정책개발 과정에 회원사들이 직접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상철 기획홍보본부장은 “경총의 업무는 회장을 중심으로 전 임직원이 일치단결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회원사 및 국민의 기대에 조금도 배치됨이 없이 수행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총은 후임 상임부회장 선출과 관련한 전형위원회를 구성하고 회원사들과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쳐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송 부회장은 이번 총회에서 해임안 가결될 시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경총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특별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도 "만약 법적 대응을 해올 시 경총도 적법한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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