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영업익 2700억원 돌파 전망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박스권에서 70달러대로 상승하면서 석유개발(E&P)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4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00달러대를 기록했던 2012~2014년 연간 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E&P사업의 실적은 유가가 하락하면서 지난 3년간 연간 2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올해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평가된다.

전유진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이노베이션 E&P사업은 해외 석유광구 생산량 증가·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뚜렷한 이익 성장을 보일 전망"이라며 올해 영업이익과 목표 주가를 각각 2796억원·28만원으로 제시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2분기 E&P사업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약 145억원 상승한 593억원으로 예상한다"면서 SK이노베이션 석유개발사업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최근 4개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인 약 2376억원으로 예상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이 이란 원유 수출 봉쇄를 추진하면서 국제유가 상승세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에만 약 5300억원을 미 셰일가스 사업에 출자한다고 공시하는 등 사업확장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 SK이노베이션 오클라호마 광구/사진=SK이노베이션


지난달에는 2014년 오클라호마 소재 그랜트/가필드 카운티 생산광구 지분 75%·텍사스 소재 크레인 카운티 생산광구 지분 50%를 획득한 데 이어 미 셰일업체 롱펠로우 지분 전량 인수를 완료, 국제유가가 올라 마진을 남기기 좋은 시점이 되면 자유롭게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

또한 지난 2월 중국 남중국해에 위치한 PRMB 17/03 광구에서 독자 기술을 갖고 일 평균 3750배럴의 원유 생산에 성공했다. 특히 탄성파 탐사 단계·시추 위치 선정 단계·시추 단계 등 원유 탐사에 필요한 전 단계를 자체 기술력으로 해낸 것이 특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밖에도 페루·베트남 등 9개국 13개 광구에 5억3000만배럴의 원유매장량을 보유하고, 일 5만5000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이중 생산량 및 수익성에서 최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페루에는 원유 생산광구 3곳·액화천연가스(LNG) 생산공장 1곳이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의 수혜를 가장 직접적으로 누릴 수 있는 E&P사업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면서 "국제유가가 100달러대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업계 호황을 누릴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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