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1박2일 일정으로 5일 북한 평양을 방문하는 가운데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국제담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은 해당 기간에 쿠바를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측이 이번 회담에서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카운터파트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북미 후속회담에서 북한이 비핵화에 진정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의심과 검증 목소리가 미국 주요 언론에서 커지고 있다.

지난 3일부터 이틀간 러시아에 체류한 후 5일부터 9일까지 쿠바를 방문할 예정인 리수용 부위원장의 방문 목적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방북하는 폼페이오 장관과 관련해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함께 직제상 맞이하는 역할인 리 부위원장 대신 외교라인에서 이보다 아래 급이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을 앞두고 로이터통신·CNN·월스트리트저널·워싱턴포스트 등 미 주요 언론들은 연일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에 대해 의심하고 검증하는 목소리를 거듭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시간) "북한의 비핵화 의도가 의심되는 시점에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고, CNN은 2일(현지시간) "미국 국방정보국(DIA)이 도청·위성사진·인적정보를 고려해 '김정은이 현 시점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이행할 의도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1일(현지시간)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산하 비확산연구센터의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보도하면서 "북한이 지난 상반기 비핵화 협상 기간 중에 함흥에 미사일 제조공장을 확장 신축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고, 워싱턴포스트는 3일(현지시간) 사설에서 "현재 대북 대화에 필요한 것은 검증 및 의심"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미 정보기관들이 북한과의 본격적인 비핵화 협상 과정에 대비해 그동안 수집했던 정보들을 일부러 언론들에게 흘렸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1박2일 일정으로 5일 북한 평양을 방문해 비핵화에 대한 북미 후속회담을 갖는다./자료사진=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트위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