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 통일농구대회의 첫 경기인 여자부 혼합경기가 4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렸다./사진공동취재단

   
▲ 4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 통일농구대회의 첫 경기인 여자부 혼합경기에 참가할 선수단들이 입장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 4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 통일농구대회의 첫 경기인 여자부 혼합경기를 관람하는 북한 관중들./사진공동취재단


[평양공동취재단=미디어펜 김소정 기자]조명균 통일부장관은 4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오늘 우리는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을 실천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며 “오늘과 내일 열리는 농구경기 그 자체로 남북 모두가 값진 승리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남북 통일농구대회의 첫 경기인 여자부 혼합경기에 앞서 축하연설에서 “남과 북의 선수 여러분, 평양시민 여러분, 8천만 겨레 여러분”이라며 “남과 북이 농구로 하나 되어 평창 동계올림픽의 감동을 새롭게 쓰기 위해 만났다. 15년 전 남북통일농구경기에 참가했던 선수가 감독이 되어서 이 자리에 왔다. 이번에 처음 만난 남북의 선수들도 하나의 팀이 되어 우리 앞에 섰다”고 거론했다.

이어 조 장관은 “남북 교류의 역사를 지닌 이곳 류경정주영체육관은 지난 4월 남측 예술단 공연에 이어서 또다시 화합의 전당이 됐다”며 “어제 우리 남측 선수단은 서울에서 1시간여만에 이곳 평양에 도착했다. 남과 북의 우리는 이토록 가까운 거리를 사이에 두고 같은 하늘아래 살아가는 하나의 민족”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힘겨운 시간도 있었지만 남북이 화해하고 이 땅에 평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겨레의 염원은 모든 어려움을 뛰어넘었다. 지난 4월27일 두분 정상의 판문점선언을 통해 남과 북은 새로운 평화와 번영의 시대로 전진해 나가고 있다. 그 선두에 남북 체육교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양 정상들의 합의에 따라 열리는 이번 통일농구경기는 체육교류 확대와 발전, 민족화해와 단합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아울러 대회 성과는 8월 아시안게임과 올 가을 서울에서 열릴 통일농구경기에서도 좋은 결실로 이어질 것”이라며 “선수 여러분, 여러분의 실력과 우정을 겨레와 세계 앞에 아낌없이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조 장관에 앞서 기념사를 한 김일국 체육상은 “화려한 4월의 봄날 북과 남의 수뇌분들께서 함께 손잡고 넘나드신 분단선을 오늘 우리 체육인들이 넘고 내일은 북과 남의 온 민족이 활기롭게 넘나들 때 겨레의 아픔과 눈물이 피절게 슴배여 있는 분열의 장벽은 무너지고 통일로 가는 대통로가 활짝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체육상은 또 “우리 모두 한몸이 그대로 밑거름이 되고 흙이 되는 마음, 비바람을 막아주는 바람막이가 되려는 마음가짐으로 북남 수뇌분들께서 마련해주신 북남관계 개선의 흐름을 훌륭히 가꾸어나감으로써 온 겨레가 얼싸안고 만세 부를 통일의 그날을 하루빨리 앞당겨 오자”고 했다.

두 사람의 기념사와 답사가 끝나면서 남북 선수들은 서로 손잡고 경기장으로 입장해 관중에 인사하자 장내 관중석에서 함성이 터져나왔고, 빨강 노랑 파랑 막대풍선으로 막대풍선 박수가 가득 울렸다. 이때 북한 가요 ’반갑습니다‘ 노래가 흘러나왔다.

경기장에 여자선수단이 먼저 입장했으며, 이어 심판들이 들어왔고, 이후 남자선수들이 뒤따랐다. 평화팀은 흰색 유니폼, 번영팀은 초록색 유니폼을 입었다. 입장한 선수와 심판들은 코트를 한바퀴 돌면서 관중들에게 화답했다. 

선수들이 팀끼리 모여서 코트에서 준비운동을 하자 사회자가 선수 명단을 일일이 호명하고 감독과 코치도 소개했다. 이때에도 관중석에서는 “평화 이겨라!” “번영 이겨라!” “평화!” “번영!” 등의 구호로 큰 함성과 막대풍선 박수가 쏟아졌다.

한편, 이날 첫 경기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1만2000개의 관중석을 보유한 평양류경정주영체육관은 만석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장 주석단에는 왼쪽부터 우리측의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안문현 총리실 국장이 앉았고 이어 북측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우리측 조명균 통일부장관, 북측의 노동당 부위원장(국가체육지도위원장),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전광호 내각부총리, 김일국 체육상, 우리측의 방열 대한농구협회 회장이 나란히 앉아서 경기를 관람했다.

   
▲ 4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 통일농구대회의 첫 경기장 주석단 모습./사진공동취재단

   
▲ 4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 통일농구대회의 첫 경기장 모습./사진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