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이자 세계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가 심판 판정을 비난하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유감 표명으로 맞대응을 했다.

마라도나가 심판 판정에 대해 독설을 날린 경기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잉글랜드-콜롬비아의 16강전. 이 경기에서 잉글랜드는 해리 케인이 얻어낸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주심 마크 가이거(미국)는 케인을 마크하던 카를로스 산체스가 뒤에서 덮치듯 케인을 넘어뜨리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케인이 직접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선제골을 넣은 잉글랜드는 콜롬비아에 경기 막판 동점골을 내줬고, 연장 후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간신히 이겨 8강에 올랐다. 

이 경기 후 마라도나는 콜롬비아에게 주어진 페널티킥 상황을 두고 "콜롬비아는 승리를 빼앗긴 것처럼 보였다. 콜롬비아에는 치명적인 판정이었다. 콜롬비아 전 국민에게 유감이다"라고 심판 판정을 비난했다. 

   
▲ 사진=마라도나 공식 페이스북 캡처


또한 남미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서는 "해리 케인이 얻은 페널티킥은 파울이 아니었다. 왜 VAR을 사용하지 않았나"라고 불만을 나타내면서 피에를루이지 콜리나 심판위원장을 포함한 FIFA를 비판했다. 심지어 가이거 주심에 대해 "이 심판은 축구에 대해 전혀 모르고, 야구만 많이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비꼬기도 했다.

스카이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FIFA 측은 마라도나의 이런 발언에 깊은 유감을 표시했다. 스카이스포츠는 "FIFA는 잉글랜드 대 콜롬비아전 판정에 독설을 쏟아낸 마라도나의 발언은 전적으로 터무니 없고, 근거 없다며 반박했다"고 전했다. FIFA는 "축구 역사에 남을 레전드가 남긴 발언으로는 유감이다"라는 입장 표명을 했다.

마라도나는 이번 러시아 월드컵 현장에서 잇따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자신을 보고 환호하는 한국 축구팬에게 눈을 찢는 인종차별적 행동을 하고 구장 내 흡연과 손가락 욕설 등으로 물의를 빚더니 이번에는 심판 판정을 두고 FIFA까지 싸잡아 비난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한편 가이거 심판은 한국-독일의 조별리그 경기 주심을 봤던 인물이며 당시 독일에 편파적인 판정을 해 한국 축구팬들의 원성을 산 바 있다. 그 이전엔 포르투갈-모로코전 주심을 보면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에게 유니폼을 요청했다는 소문에 휩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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