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 통일농구경기 전반적 흐름 하나하나 잡아줘"
[평양공동취재단=미디어펜 김소정 기자]남북 통일농구경기를 위해 방북한 조명균 통일부장관 등 우리측 대표단을 만나기 위해 고려호텔에 방문한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은 “이번 경기의 전반적 흐름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하나하나 잡아주셨다”고 밝혔다.

김 통전부장은 “경기 도중에 선수들 소개하고 남측 음악을 들려주고 하는 것도 경애하는 국무위원장 말씀이 있었다”면서 “북에 와서 하는데 우리 것만 하면 되겠나. 남측에서 방송도 들여오게 하고, 음악도 가져오게 하라는 가르침을 주셨다. 또 (남측 방문단이) 100명 정도 들어오는데 고려호텔에서 다 같이 숙식하게 하면 좋을 것 같다, 그런 특별한 관심 속에서 마련된 통일농구경기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조명균 장관은 “(김 위원장의) 세심과 배려에 감사드린다고 전해달라”며 “특히 중간에 장내 아나운서는 우리가 미처 생각 못했다. 그런데 같이 와서 보니까 그게 전체 분위기를 돋우는데 큰 역할한 것 같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김 통전부장은 다시 “(통일농구경기) 발기는 우리 국무위원장께서 하셨지만 기꺼이 응해준 문재인 대통령의 호응이 참으로 고맏다”며 “이러 흐름이 계속된다면 북남관계는 좋은 길로 뻗어나갈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조 장관은 “부위원장 말씀대로다”라며 맞장구를 친 뒤 “이번 대회를 양측에서 마음을 합쳐서 준비하고 선수들까지 그런 마음으로 판문점선언을 이행해나가고 있으니 아마 상당히 빠른 속도로 많은 가시적 성과들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지는 환담에서 김 통전부장은 “이후에 이남에서(남쪽에서) 진행될 공개탁구경기에 우리가 나가게 될것”이라고 밝히고, “창원에서 하는 사격경기대회도 나가자고(나가려고) 생각한다. 우리 사격선수들이 그렇게 총으로는 잘 못쏴요(그렇게 실력이 좋지 않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김 통전부장은 “탁구경기도 옛날에는 좀 했었는데 퇴보했다. 남측에서 좋은 경험과 기술을 배우는 게 우리 선수단에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남북간에 선수들이 교류하면서 양측 선수들이 다 힘을 받고 배우고 하는 것이 상당히 선수들한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화답했다.

   
▲ 북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5일 오전 남북 통일농구경기를 위해 방북한 우리 대표단과 선수단의 숙소인 고려호텔을 방문해 조명균 통일부장관과 환담했다./사진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