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청와대 접견실에서 교황청 외교장관인 폴 리차드 갈라거 대주교를 접견했다./사진=청와대 제공


[미디어펜=김규태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5일 청와대 접견실에서 교황청 외교장관인 폴 리차드 갈라거 대주교를 접견하고 최근 진행되고 있는 남북 및 북미 관계 개선 등 한반도 상황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갈라거 외교장관은 한국 정부와 한국천주교주교회 초청으로 전날 방한했고, 9일까지 한국에 머문다.

문 대통령은 갈라거 장관의 방한에 대해 "교황청과 한국간 수교 55주년을 맞아 양측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한 차원 더 발전시키는 그런 계기가 되리라고 기대한다"며 "이번 기회에 교황 성하님께 특별한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교황 성하께서는 지난번 방한 당시 세월호 참사로 슬픔을 겪고 있는 한국 국민들에게 따듯한 위로를 주셨고 그 이후에도 평창 동계올림픽과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그런 중요한 계기 때마다 남북 간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는 그런 메시지를 내주셨고 정부의 노력에 지속적으로 격려를 보내 주셨다"고 언급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교황 성하가)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에 아주 큰 힘이 되었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갈라거 외교장관께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 정부에 큰 도움을 주셨다"고 덧붙였다.

이에 갈라거 장관은 "(대통령께서) 한국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 노력해 주시는 데 대해 감사드리고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해서 노력해 주시는 것에 대해서도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그는 "평화와 안정뿐 아니라 정부에서 추진하는 많은 노력들을 함께 이해하고 계시고 교황께서도 그런 프로그램들이 한국 국민들의 평화와 안정에 증진이 될 수 있도록 함께하고 계신다"며 "교황께서도 함께 기도해 주시는데 대통령님께서 노력하시는 많은 국제적인 노력에도 함께 기도해 주시고 앞으로도 마주하게 되는 여러 외교적인 노력들이 중단되거나 어려움 없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신다고 한다"고 전했다.

갈라거 장관은 이날 문 대통령에게 "오는 10월 로마에서 만나 뵐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날짜와 시간을 조정하길 원한다"며 "교황께서도 지난 2014년 방한 당시 만났던 기억을 갖고 계시고 기쁜 기억을 갖고 계신다"고 밝혔다.

이날 문 대통령을 예방한 갈라거 장관은 6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한-교황청 외교장관회담 및 오찬을 갖고 우호협력관계 증진방안, 한반도 정세, 글로벌 이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갈라거 장관은 이밖에도 방한기간 중에 가톨릭대 심포지엄 참석, 명동성당 미사,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