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5일 오전 남북 통일농구경기를 위해 방북한 우리 대표단과 선수단의 숙소인 고려호텔을 방문해 조명균 통일부장관과 환담했다. 이 자리에 리택건 당 통일전선부 부부장과 역시 통전부 소속 부국장급 정도로 추정되는 인사가 동행했다./사진공동취재단


[미디어펜=김소정 기자]평양을 방문 중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5일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회동을 갖고 필요시 남북 고위급회담을 갖는 것에 합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영철 통전부장은 오는 7월 코리아오픈 탁구대회와 8월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 북측 선수단을 보내겠다는 뜻도 전달했다. 

남북 통일농구대회 참석차 방북 중인 조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20분부터 50분간 숙소인 평양 고려호텔에서 김 부위원장과 만나 환담한 뒤 기자들을 만나 “최근 남북간 진행되고 있는 회담을 평가했다”며 “양측이 준비를 잘 해서 좀 더 실용적으로 회담에 임하고 합의된 내용은 빠르게 이행해 남북의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 성과를 도출하자는데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또 “서로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하나씩 현안을 풀어나가자는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특히 “필요하다면 조만간 고위급 회담도 열자는 이야기도 했다. 남북이 (대화에) 속도를 더 내고 구체적 성과를 내기 위한 고위급 회담의 필요성에 대해 (남북 모두) 언급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통전부장은 오는 7월 대전에서 열리는 코리아오픈 탁구대회와 8월 창원에서 열리는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 북측에서 선수단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 통전부장이 먼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등 곧 있을 북미 간 비핵화 대화와 관련해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은 “아주 기본적인 얘기만 있었다”면서도 “폼페이오 장관이 오면 서로 만나서 나름대로 잘 협의를 할 것이라고 했다”며 대화 중에 김 통전부장이 폼페이오 장관을 직접 만나는 일정도 있다는 언급이 있었다고 전했다. 

관심을 모았던 남·북·미 3자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 장관은 “남·북·미는 아니다”라고 답해 3자회동 계획은 없음을 밝혔다. 

그런 한편, 두 사람의 환담 때 조 장관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오고 바쁘실텐데 와주셔서 고맙다”고 하자 김영철 통전부장은 “폼페이오 장관도 중요하지만 우리 조명균 선생도 중요하시니 와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조 장관과의 환담 시 김영철 통전부장은 리택건 당 통일전선부 부부장과 역시 통전부 소속 부국장급 정도로 추정되는 인사와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