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이 14.8조…영업익 상승행진 5분기 만에 꺾여
반도체 12조원대 영업익 추정…갤S9·OLED 기대 미치지 못해
하반기 상승모드 재진입 가능성…미중 ‘무역전쟁’ 등은 변수로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전자의 실적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반도체의 선전은 지속됐으나 상반기 전략형 스마트폰 갤럭시S9시리즈의 판매 부진이 발목을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8조원과 영업이익 14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전분기(매출 60조5600억원, 영업이익15조6400억원)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23%, 5.37% 감소했다. 전년 동기(매출 61조원 영업이익 14조700억원) 대비 매출은  4.92%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5.19%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15조원 초반을 예상했던 시장의 전망에도 미치지 못했다.

   
▲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상승세가 꺾인 것은 갤럭시노트7 사태가 불거진 2016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2분기부터 이어온 영업이익 신기록 행진도 5분기 만에 멈췄다. 그러나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영업이익률은 25.5%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출이 추정치를 하회한 것은 낸드와 액정표시장치(LCD), 스마트폰 등의 제품가격 하락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영업이익은 IM부문의 마케팅 비용발생과 디스플레이 실적의 둔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3분기부터 삼성전자는 다시 상승세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가 성수기에 진입하고, 삼성전자와 애플의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급이 늘어나면서 부품사업의 수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16조원대의 3분기 영업이익을 전망하고 있다.

2분기에도 반도체가 삼성전자의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의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 12조원을 넘겼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올해 1분기에 11조55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해 분기 평균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디스플레이의 수익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2분기에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2000억원대 영업이익에 그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스마트폰의 부진이 삼성전자 2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많은 기대를 모았던 갤럭시S9 시리즈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IT모바일(IM)부문의 영업이익이 2조원대 초반까지 주저앉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IM부문의 영업이익은 4조600억원 이었다.

IM부분은 다음달 미국 뉴욕에서 하반기 전략형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가칭)를 선보이면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 소비자들이 갤럭시S9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소비자가전(CE)부문은 영업이익을 5000억원 대까지 끌어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QLED TV 판매가 늘면서 수익이 개선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QLED TV는 주력 모델의 가격을 지난해 보다 낮게 책정했고,  러시아 월드컵 특수까지 맞물리면서 판매를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 삼성전자가 다시 역대 최고 기록을 작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와 시장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일부에서는 4분기에 18조원대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등 통상 변수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 불안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한편,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다.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이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다른기사보기